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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내수 디플레]②환율·통일 `반전 호기`

  • 2014.06.09(월) 09:44

환율 하락·통일 관심 고조, 내수 경기에 우호적 환경
"수출과의 균형이 답"..반등 기대속 `규제완화` 요구도

내수가 구조적으로 위협받으면서 정책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이미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내수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각종 내수 관련주들이 계속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비관론 속에서도 결국 내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내수가 구조적으로 부진해졌으니 수출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자는 것이 아닌 내수가 결국엔 답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내수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 `외면해선 안되는 내수` 증시 관심 고조

 

내수 부진의 구조적인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지만 이를 살려보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정부는 상반기 7조80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집행하기로 했고 소상공인 특별 지원금도 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모든 업종으로 대상을 늘렸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으로 신규취업자가 늘었지만 실질소득 증가는 미약해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그간 외면받았던 내수에 숨을 불어넣으려는 관심은 시장에서도 의미있게 작용할 수 있다. 내수 확대가 시대적으로 요구되면서 거대한 모멘텀으로 변모한 것이다.

 

그동안 내수 확장 정책이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 또한 커졌다. 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산업을 육성하거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이런 점에서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내수 르네상스 시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수출형 내수기업과 부동산 회복, 인구 구조변화수혜, 규제완화와 관련된 테마를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수출형 내수의 경우 의료, 화장품, 음식료 등 기존의 내수기업들이 해외 내수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 환율·통일 이슈, 내수에 `군불` 땐다

 

내수에 대한 관심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고정관념까지 흔들었다. 환율에 대한 인식 바뀌고 있는 것이나 고리타분해 보이는 통일 이슈에도 불을 지폈다.1020원을 위협받는 달러-원 환율은 원화강세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히려 부진한 내수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수출에 대한 환율 파급 효과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내수 부진으로 줄어든 수입에는 원화강세가 단비가 되어줄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어느 쪽의 효과가 더 클지는 여전히 분분하지만 내수 측면에서 환율을 진지하게 바라볼 정도로 내수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커져버렸다.

 

▲ 한국 경상수지 추이. 수출 중심 성장으로 내수 위축.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번원소득수지가 흑자로 반전하며 구조적 경상수지 흑자(출처:신한금융투자)

 

최근 새삼 통일이 주목받고 있는 것 역시 내수와 연관이 깊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이 단초가 됐지만 결국 통일을 언급한데는 내수부양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일 유망산업 중에는 내수 관련 산업이 대다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통일 이후 산업발전 경로를 분석하며 12대 유망산업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건설과 교통/물류, 통신, 자원개발, 가전, 자동차, 항공우주, 관광 등 대부분이 내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높으며, 통일 시점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이에 대비한 선제적인 움직임도 기대된다.

 

이미 증시에서도 통일 관련 수혜주들이 주목 받고 있고 통일 펀드도 불티나게 팔리며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했다.

 

◇ 내수 회복 기대도 솔솔..하반기엔 살아나려나

 

장기적인 기대감에 더해 당장 하반기에는 꽁꽁 얼었던 내수가 서서히 풀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세월호 여파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건에 따른 내수 둔화 압력은 차츰 정상화되고 있다. 5월 들어서는 영화 관객수나 대형마트 실적이 개선 기미다. 긍정론자들은 여기에 월드컵 특수와 정부의 정책대응 등이 소비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심 기대한다.

 

▲ 세월호 사건 이후 급감했던 영화관객수가 5월 들어 정상화(출처:하이투자증권)

 

세월호 여파가 해소되면 그간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원화강세가 내수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과거 원화 강세기에는 수입물가가 하락하며 소비와 투자 개선으로 이어졌다.

 

설비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가동률 수준이 점차 개선되면서 설비투자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아직 과잉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점차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내수 경기가 하반기에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점쳤다. 신한금융투자는 내수가 개선되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 둔화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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