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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양적완화] ①최대부담 이머징..`맷집` 어느 정도?

  • 2014.10.31(금) 13:30

6년만의 QE종료..자산매입 통한 유동성 공급 '끝'
이머징에 부담 의미..QE로 오른 美증시 조정 우려도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장기채권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6년간 이어진 역사적인 실험이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양적완화(QE) 종료는 미국이 더이상 채권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이를 누려온 이머징 시장으로서는 상당한 비보다. 과거처럼 유동성 공급 중단이 곧바로 긴축을 의미하지 않지만 시장은 언제고 있을 조기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게 됐다. 양적완화 내내 이어진 것처럼 양적완화가 실제 효과가 있었는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QE 종료의 의미와 전망을 3가지 질문으로 짚어본다.[편집자]

 

양적완화 종료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미국 입장에서는 바라 마지않던 순간이다. 더이상 채권을 인위적으로 사주지 않아도 미국 경제가 어느정도는 잘 굴러가게 됐기 때문이다. 연준도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미국의 고용시장 전망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외의 나머지 국가들에게는 일단 비보다. 전 세계 유동성에 적절하게 곁들여진 윤활유가 상당부분 사라지게 됐다. 이미 지난 9월 이후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은 이 같은 우려로 또 한 차례 부침을 겪었다. 연준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심리는 한껏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미국 외에 여전히 지지부진한 글로벌 경기도 부담을 줬다. 이는 이머징 국가들에는 일면 희망을 갖게하는 부분이다. 미국 외에 유럽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으면서 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분간 미국과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들이 회복되지 않는한 미국의 회복도 생각보다 빠르지 못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일본도 인플레이션이 2%로 오를 때까지는 현 완화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미 양적완화 종료 스케줄이 일찌감치 고지되면서 시장에는 어느정도 선반영됐다. 따라서 미국 성장세가 가팔라지거나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 한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적완화 그릇이 설거지 통으로 들어간 것은 맞지만 당장 깨끗하게 설거지되기보다 당분간 그릇에 담겨진 채 먼지만 쌓일 수 있다고 비유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QE4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시장에는 QE4에 대한 속삭임이 있다"며 "연준이 다시 방아쇠를 당길 여지는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측면에서 오히려 중국과 유럽의 추이를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아드리안 모와트 JP모간 이머징마켓 주식 리서치 헤드는 "최근 이머징 시장의 주된 이슈는 양적완화가 아니라 2009년 부양 이후 여전히 지지부진한 중국으로 인해 생긴 '숙취'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부진으로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원자재 생산국들이 고전하고, 이로 인해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 회복 자체는 이머징 국가들에게 분명 득이다. 양적완화 종료는 전 세계는 몰라도 미국의 성장세만큼은 견고함을 분명하게 증명해줬다.

 

▲ 3차 양적완화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추이(출처:블룸버그, 텔레그라프)

 

물론 그간 유동성 홍수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머징과 달리 최소한 미국 주식시장만큼은 양적완화 수혜를 봤고 상당기간 오름세를 연출했다. 따라서 연준의 자산매입이 사라지면 약세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양적완화 종료로 상당기간 이에 익숙했던 시장으로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터 보크바르 린드세이그룹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연준의 자산매입으로 상당부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진 부분도 있다"며 "중소형주의 조정을 일부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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