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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첫거래 ETN..증권사 상품개발戰 막올랐다

  • 2014.11.13(목) 14:32

국내 주식 편입 ETN이 대다수 `과세 유리`
롱숏·변동성등 전략구사..해외지수형 주목

오는 17일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열린다. ETN은 만기에 기초지수 수익률 지급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증권사들이 발행한다.

 

이미 6개 대형 증권사들은 10개의 ETN 신상품을 내놨고 이를 시작으로 ETN 상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ETN이라는 틀은 동일하지만 다양한 기초자산과 연계돼 상품구조는 꽤 다양하다. 투자자들로서는 입맛대로 고를 수 있지만 어떤 ETN을 매매할지 한편으론 고민도 된다.

 

◇ `단점 빼고 장점 모아`..ETF와 차별화 관건

 

ETN은 기존의 주가연계증권(ELS)과 상장지수채권(ETF)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 ELS보다는 구조가 훨씬 단순하고, 만기가 없고 기초지수간 오차가 발생하는 ETF의 단점을 보완했다. 투자대상을 직접 편입할 필요가 없어 그만큼 다양한 전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ETF와 거의 비슷한 성격을 지니면서 차별성 확보가 변수로 지목됐다. ETN과 ETF는 발행주체만 빼면 거의 유사하고 파생상품을 통해 운용되는 합성ETF와 매우 흡사하다.

 

게다가 국내 ETN은 코스피200이나 코스피 레버리지 등 기존에 상장돼 있는 ETF의 기초자산을 활용할 수는 없게 돼 있어 상품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  `변동성 차별화·롱숏` 등 다양한 상품 구조

 

증권사들은 ETN 신상품을 만들면서 차별성에 주안점을 뒀다. 10개를 모아보면 비슷한 구조를 찾기 힘들 정도다.

 

ETN제품은 크게 전략지수형 혼합지수형 바스켓지수형 해외주가지수형 채권지수형으로 나뉜다. 상장이 예정된 ETN 10종목은 전략지수형, 혼합지수형, 해외주가지수형에 포함된다. 이 중 전략지수형에 대부분이 포진해 있다. 현대증권 공원배 연구원은 "ETN 취지에 맞게 모두 중위험 중수익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각 증권사별 ETN 상품군은 다채롭다. 먼저 변동성을 활용한 ETN이 눈에 띈다. 대우증권의 대우 로우볼 ETN은 저변동성 주식에 투자해 위험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코스피 직전 120일 거래대금 상위 60% 종목 중 과거 3년간 수익률 변동성 하위 20% 종목으로 구성한 저변동성 국내 주식 ETN이다.

 

반대로 우리투자증권의 옥토 빅볼 ETN은 고변동성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위축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의 6개월 역사적 변동성이 높은 국내 주식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가와 환율의 상관계수에 주목했다. 신한 K200 USD선물 바이셀 ETN은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강세를 보이는 것에 착안해 코스피200선물을 매수하고 미국 달러 선물을 매도하는 구조다.

 

▲ 출처: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ETN은 옵션을 구조화했다.  박스권 장에서 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을 확보해 추가 수익을 낸다. 지수가 완만히 상승하거나 박스권에 머물 때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다소 비싼 가격에 팔아 위험을 안정적으로 피하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전략지수형은 4개가 더 있다.  현대증권의 able 코스피200 선물플러스 ETN은 유일하게 혼합지수형이다.  발행사의 신용 리스크를 감안해 인덱스 투자 수익률에 추가적으로 해당증권사의 신용등급과 같은 회사채 금리만큼의 +a를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해외주가 지수형을 내놨다. Perfex 유럽 고배당주식 ETN은 높은 배당률과 안정적인 배당정책, 매력적인 배당전망을 같은 유럽 주식에 투자한다. 유럽 17개국 상장기업 중 10개의 고배당주 선정기준 점수를 종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 전략지수형 세제 유리..해외지수형 장기적 유망


ETN 신상품들이 전략지수형 ETN으로 쏠린 이유는 국내 주식만을 편입한 ETN이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이다. 세금혜택의 차이로 혼합지수형이나 해외주가 지수형은 배당소득세에 대한 부담으로 제한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전략지수형과 유사한 Active ETF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ETF의 경우 편입종목을 매일 공시해 전략이 노출되지만 ETN의 경우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ETN 형태가 주목받을 수 있다.

 

현대증권은 전략지수형 외에 해외지수형 상품에도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스켓 지수형은 ETF와 유사한 기초자산 활용이 제한되고, 혼합지수형은 매매차익 과세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가 지수형 역시 매매차익 과세 부담이 있지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 연구원은 "해외배당주나 중국 후강퉁 등 한정된 투자컨셉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고위험·고수익군에 대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기초자산 범위 확대와 동시에 과세정책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도 ETN 시장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기존의 ETN 형태 외에 변동성지수나 원자재, 마스터합자회사(MLP) ETN도 도입할 계획이다.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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