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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시장, 세계 2위로 '우뚝' 섰지만…아직 2% 부족

  • 2017.07.10(월) 17:11

美 이은 4조원 규모로 성장…거래는 감소
손실제한 ETN은 초라한 성적…개선 필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며 미국에 이어 2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이 줄고, 올해 초 야심 차게 도입한 손실제한 ETN은 초라한 성적표를 제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일평균 거래대금 226억원…전년 대비 30% 급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상장된 ETN 155종목의 자산 총액인 지표 가치 총액이 3조9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조7704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국내 ETN 시장 지표 가치 총액은 미국 16조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상장 종목 수는 이스라엘 685개, 미국 183개에 이어 3위다.


다만 시장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ETN 시장의 거래는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ETN 거래대금은 226억원으로 지난해 325억원보다 30.5% 줄었다.

KOSPI200 등 국내 대표지수 상품이 없는 ETN 시장 특성상 상반기 지수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손실제한 ETN 거래량 0.1% 수준

금융당국이 지난 3월 도입한 손실제한 ETN 역시 지난 6월 일평균거래량이 3000만원에 불과해 전체 ETN 거래대금의 0.1%도 채 되지 않았다.

본래 ETN은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적하는 패시브형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채권이다. 반면 손실제한 ETN은 상품의 장중 지표 가치가 기초지수와 같이 움직이지 않고 만기에 정해진 수익구조와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 가격형성이 된다.

즉, ETF와 주가연계증권(ELS)의 장점만을 빼내 만든 상품이라 할 수 있다. ETF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됐던 ETN에 ELS의 옵션구조를 접목해 ELS 수요를 끌어오는 것이 도입 목표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손실제한 ETN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선 기초지수가 코스피200에 한정돼 한계가 있다. ELS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HSCEI나 유로스톡스50과 같은 지수에 대한 수요를 끌어 오지 못한 것이다.

또 손실제한을 위한 방어장치를 마련하는 데 비용이 크게 발생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문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다양화와 함께 수익률 보강을 통해 개인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손실제한을 다소 줄이거나 레버리지를 도입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투자 수요 충족을 위해 신흥국 시장 대표, 코스닥 업종, 국내외 고배당 및 레버리지 상품을 도입해 ETN 상품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손실제한 ETN 라인업 확충과 다양한 글로벌 상품 개발을 통해 발행총액 5조원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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