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새 수장으로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대개 삼성계열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이 증권 수장으로 가는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됐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1일 사장 승진 3명을 포함, 2015년 사장단 인사 내정자를 발표했다.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추후 발표될 예정으로 윤용암 대표처럼 삼성생명 부사장급이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56년생인 윤용암 삼성증권 신임 사장은 연세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1979년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비서실과 삼성전자 등에서 현역 시절을 보낸 정통 삼성맨이다.
2005년부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임원을 거쳐 2011년 삼성생명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2013년부터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해왔다.
윤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 자산운용 부문을 담당했고 비교적 젋은 나이에 삼성자산운용 수장이 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운용 사장 선임 당시에도 삼성생명 부사장 승진 1년만에 운용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신임사장 내정자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관리팀장, 전략기획팀장, 경영지원실장 등 관리직을 두루 거친 것은 물론 금융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해 금융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며 "안정적인 수익기반 창출은 물론 초우량 증권사로의 성장을 이끌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 자산운용 계열사 수장이 증권 쪽으로 이동하면서 크게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대체적으로 자산운용 사장들이 증권 사장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김석 사장은 2010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후 삼성증권으로 왔고 앞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도 1999년 삼성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후 삼성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다만 삼성전자 경영진이 전부 재신임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증권·운용 계열의 수장이 바뀌면서 그만큼 신임 사장들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증시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면서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석 사장이 취임 당시 구원투수격으로 투입했지만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지만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차익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영향이 컸다.
한편, 김석 삼성증권 현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그룹은 "김석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으로서 미소금융재단이사장을 맡게 된다"며 "금융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 금융분야에서 사회기여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