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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어뷰징' 퇴치 손잡다...뉴스유통 개혁 신호탄?

  • 2015.05.28(목) 16:57

네이버-다음카카오,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 제안
잘못된 관행 제동 기대...근본적 해결 미흡 지적도

주요 검색포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공동으로 뉴스 유통 정책을 뜯어 고치기로 했다. 어뷰징, 악성 기사 등 기존 뉴스 서비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형 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를 구성해 뉴스 제휴에 대한 심사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절대 지위를 갖고 있는 두 회사가 힘을 모았다는 점, 제3의 독립 기구를 통해 콘텐츠의 옥석을 가리겠다는 점은 잘못된 뉴스 유통 관행에 제동을 걸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다만 '어뷰징(동일기사 반복전송)'을 초래하는 포털들의 '실시간 검색어' 등으로 인해 성과가 미흡할 것이란 의견도 없지 않다.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왼쪽)와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플랫폼센터장이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새로운 뉴스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내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란 독립 기구를 설립하고 언론사 제휴 심사와 평가를 이곳에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평가위원회를 출범시키기 위해 당장 이날부터 준비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준비위의 간사 역할을 맡고, 언론유관 단체에 참여를 제안하기로 했다. 참여 공문을 보낸 유관기관은 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언론재단, 한국언론학회 5곳이다.

 

두 회사는 새로 출범할 평가위원회에 뉴스제휴 심사 및 평가를 위임하고 그 결과를 따른다는 방침이다. 뉴스제휴 심사는 물론 신규 언론사의 계약 자격 여부 뿐만 아니라 기존 언론사의 계약 이행 여부 등의 평가를 맡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가위원회가 어뷰징 행위를 일삼는 언론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해당 언론사와 재계약을 맺지 않는 식이다. 두 회사는 평가위원회가 협박성 기사를 빌미로 기업들에 광고비를 요구하는 이른바 '사이비 언론'에 대해서도 적절한 퇴출 기준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검색포털의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공동으로 뉴스 정책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대 포털들이 뉴스 유통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다만 포털들의 '실시간검색어' 등 어뷰징을 초래하는 시스템으로 인해 이번 방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  부작용도 예상된다. 새로 출범할 평가위원회의 구성을 시민단체 같이 중립적 기관이 아닌 언론유관 단체를 중심으로 꾸리기 때문이다. 어뷰징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언론 관계자가 다른 언론사를 평가하는 것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는 "이번 방안은 포털이 책임을 다하려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라며 "한국사회에서 포털이 큰 영향을 미치는 유통 플랫폼인 만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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