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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NHN 출신 오너 3인방, 전자결제 '삼국지'

  • 2015.06.29(월) 10:34

네이버, 네이버페이로 카카오페이 '맞불'
NHN엔, 페이코 앞두고 벅스 인수 완료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한때 NHN(현 네이버)이란 한지붕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1세대 벤처기업인 이해진, 김범수, 이준호 3인이 전자결제 서비스를 놓고 맞붙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네이버가 지난 주, 전자결제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최대 라이벌 다음카카오는 작년에 시작했고요. 게임포털 '한게임' 운영사,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데요. 가만히 보면, 과거 NHN, 네이버 창업 3인방인 이해진과 김범수, 이준호의 경쟁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임 기자. 네이버, 다음카카오, NHN엔터 이곳 오너들, 한때 한솥밥 먹던 동지들이었잖아요? 근데, 전자결제를 놓고 치열한 경쟁양상을 띄고 있네요?


<기자>네 말씀하신대로 전자결제 분야에 진출한 기업들 가운데 인터넷 진영을 보면 과거 NHN 출신 오너들이 포진돼 있는데요. 벤처 1세대이자 NHN을 이끌었던 이해진, 김범수, 이준호 이들 3인이 결제에서 직접적으로 맞붙은 형국이 됐습니다. 

 

포문을 먼저 연 것은 김범수 의장이 이끄는 다음카카오인데요. 다음카카오는 작년 9월에 LG CNS의 결제솔루션 '엠페이'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를 내놨고 현재 44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또 작년 11월에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을 선보이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앵커>네. 그리고요?

 

<기자>여기에 최대 라이벌 관계죠. 이해진 의장이 이끄는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로 가세하면서 '맞불'을 놓은 것인데요. 다음달에는 이준호 의장의 NHN엔터도 '페이코'라는 간편결제를 정식으로 서비스하면서 본격적인 3파전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앵커>임 기자. 들어보니 NHN엔터가 준비하는 결제 서비스도 만만치 않은 것 같던데요? NHN엔터, 게임을 이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결제를 내걸고 있다면서요?

 

<기자>네 NHN엔터는 본업인 게임 말고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활발한 인수합병(M&A) 펼쳤던 곳인데요. 지금껏 NHN엔터의 행보는 궁극적으로 결제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 단계라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NHN엔터는 음악 사이트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을 사들이는 작업을 마무리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NHN엔터는 네오위즈인터넷의 구주매입 및 유증 참여 완료를 통해 네오위즈인터넷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임기자, 네오위즈인터넷 자회사 편입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네 게임 업체인 NHN엔터가 음악 서비스에 손을 댄 것은 전자결제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인데요. 20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벅스에 NHN엔터가 서비스할 '페이코'를 적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즉 벅스 가입자들에게 결제 수단으로 페이코를 맛보게 해 이용자 기반을 다지겠다는 차원입니다.

 

앞서 NHN엔터는 올해 초 3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00억원을 결제 사업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증 자금으로 관련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마케팅 비용에 쏟아붓는다고 했는데요. 다음카카오, 네이버에 이어 NHN엔터까지 가세하면 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임 기자. 이런질문 어떨지 모르겠는데요. 이들 3회사가 결제에 공을 들이는 이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네 먼저 향후 '대세'로 떠오를 핀테크(FIntech)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핀테크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말로, 모바일과 인맥구축서비스(SNS), 빅데이터 등이 어우러진 기존과 차별화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의미하는데요. 관련 업계에선 무슨무슨 '페이(Pay)'라고 이름 붙는 전자결제가 핀테크를 위한 기본 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그런데요?

 

<기자>네. 조만간 국내에도 핀테크의 '꽃'이라 할 '인터넷 전문은행'이 도입될 예정인데요. 아무래도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다음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추진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결제는 인터넷 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 수 있는 핵심 키 역할을 할 수 있는데요.

 

<앵커>그래요?

 

<기자>네. 실제로 미국에선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결제와 쇼핑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시장 패권을 가져가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거대 내수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중국 알리바바 같은 인터넷 업체들이 자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결제를 자사 서비스들에 접목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체력을 길러 놓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앵커>알겠습니다. 임일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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