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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전쟁 2R…수수료 인하 vs 합종연횡

  • 2015.07.28(화) 15:28

배달의민족 "바로결제 수수료 안받는다"
수수료 경쟁 본격화..배달앱 양강 구도로

대대적인 TV 광고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요 배달앱들이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확대 경쟁을 벌이면서 또한번 크게 맞붙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주문을 성사시켜주는 기존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물류망을 갖춰 신선식품을 배달하는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 결제 수수료율 낮춰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5.5~9%에 달했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내달 1일부터 안받는다고 밝혔다.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창업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맹업주로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를 안받겠다고 선언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 291억원 가운데 광고 매출 비중은 50% 이상, 결제 수수료 매출은 30% 가량을 차지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중에서 연간 약 90억원에 달하는 결제 수수료 매출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가맹업주로부터 월간 3만~5만원 가량 받는 광고비와 ▲소비자가 앱 상에서 결제할 경우 가맹업주로부터 추가로 받는 결제 수수료로 돈을 벌고 있다.

 

소비자가 배달의민족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해당 음식점에 직접 전화로 주문하면 별도의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화 대신 앱 상에서 주문과 결제를 하면 가맹업주는 최대 12.5%(우아한형제들 5.5~9%+ 외부 신용카드업체 3.5%) 결제 수수료를 내야 했다. 이번에 5.5~9%에 달하는 결제 수수료를 안받기로 하면서 우아한형제들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결제 수수료율은 3%대로 크게 떨어진 셈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했다"라며 "내달 1일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를 0%로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신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선식품 정기배달 서비스 '덤앤더머스'의 지분 100%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하고 '배민FRESH'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송파와 잠실 등 일부 지역에서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이 안되는 유명 식당의 음식을 우아한형제들 자체 배송 인력을 통해 배달하는 서비스다.

 

◇요기요+배달통 '한집 살림'

 

우아한형제들의 이 같은 결제 수수료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과 비즈니스 모델이 거의 같은 배달통(배달통)은 가맹업주들로부터 결제 수수료로 총 6%(배달통 2.5%+외부 신용카드사 3.5%)를 받고 있다. 기존 '업계 최저 수수료율' 타이틀이 배달통에서 이번에 우아한형제들로 바뀐 것이다.

 

업계 1위(닐슨코리안클릭 월간 순방문자수 기준) 우아한형제들이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배달앱간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배달 업계 2,3위인 '요기요(알지피코리아)'와 '배달통(배달통)'은 지난해 말부터 지분 정리와 사무실 통합을 통해 '한집' 살림을 하면서 힘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앞서 알지피코리아의 모회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작년말 배달통 지분 절반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서울 역삼동에 있는 알지피코리아 사무실에 배달통 인력을 이전했다. 알지피코리아 나제원 대표가 배달통의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회사 경영을 주도하고 김태훈 배달통 대표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의장직으로 물러났다.

 

두 회사측은 알지피코리아와 배달통의 서비스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업무 효율화를 위해 사무실 등을 같이 쓰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이달 들어 공동으로 중소 음식점들을 위한 배달 소모품 배송 서비스에 나서는 등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어 향후 조직을 통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배달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배달통'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것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작년 초만 해도 100여곳이 넘는 업체가 등장했으나 현재는 대형 업체 3개 정도만 살아남고 대부분 정리 됐다.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과 요기요(알지피코리아) 및 배달통(배달통) 3개 앱이 시장 점유율 총 90%를 장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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