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인수한 대우증권 인수 및 통합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은 올 1월 25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지난 18일에는 산업은행 지분 소유지분 43.0%(1억4048만주)를 최종 2조3205억원(주당 1만6519원)에 인수키로 하는 가격조정까지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예정인 증권선물위원회, 오는 30일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면 잔금 90%을 납부함으로써 대우증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어 연내 합병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철회 명분은 과열경쟁 우려 해소다. 지난 22일에 있은 미래에셋증권의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 검토 소식은 그만큼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수 경쟁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전략적투자자(SI)로 PEF를 동원해 공정 경쟁을 피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향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승인 과정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었다.
투자 자금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대우증권 인수자금 2조3205억원 중 8000억원을 대우증권 인수지분을 담보로 차입금을 동원한 마당에 현대증권 인수전에 또 참여하게 되면서 자금력 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에 대한 진정성 여부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다른 인수 후보군들의 자금 부담을 부채질하는 ‘고추가루’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이렇다보니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현대그룹이 주력사인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현대증권 매각은 지난달 26일 예비입찰이 실시돼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를 비롯해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사모펀드(PE) 액티스그룹 등 총 6곳이 참여한 상태다. 본입찰은 오는 25일 치러진다.
미래에셋증권의 불참으로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양강’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에 고배를 마셨던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업계의 사실상 마지막 대형 매물에 공력을 들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우증권에 이어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KB금융지주도 의지가 남다르다. 관건은 현재 5000억~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