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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소액주주 주가부양책 "NO!…NO!… NO!"

  • 2016.06.21(화) 11:37

자사주매입, 중간배당 등 단기적 부양책 보다
본질적 기업가치 증대에 주력…물류분할 고수

삼성그룹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삼성SDS가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 요구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액주주들이 반대하고 있는 물류 사업 부문의 분할에 대해서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대립이 예상된다. 

 

삼성SDS는 21일 회사 입장을 담은 자료를 통해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 등에 대해 각 방면 전문가와 검토한 결과 지금 실행하기 보다 분할 후 보유현금을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자사주 매입과 중간 배당은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무상증자 요구에 대해서도 "본질적인 가치의 변화 없이 주식 수만 증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주가부양 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향후 배당 상향 등 주주친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SDS 소액주주들의 요구 사항을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앞서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지난 7일과 14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삼성SDS 본사를 항의 방문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 방안을 요구했다. 이 모임은 삼성그룹이 삼성SDS를 상장시킨 지 1년6개월만에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물류 분할을 추진키로 하면서 주가가 하락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공모가 19만원으로 증시에 입성한 삼성SDS 주가는 2014년 11월 상장 직후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면서 한때 42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반등다운 반등없이 내리막을 가고 있다.  

 

올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 2.05%를 처분하자 22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달 초에는 물류사업 분할 검토 공시를 전후로 10% 가량 급락, 1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금은 15만2500원(20일 종가)까지 하락했다. 

 

삼성SDS가 상장후 주주들에게 쥐어준 배당금은 2014~2015년 결산배당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주당 500원. 이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 수준은 공모가를 19%가량 밑돌고 있는 셈이다.

 

삼성SDS는 신성장동력인 물류부문 분할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SDS는 "회사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가치를 증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물류 사업 분할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SDS는 "글로벌 물류 시장은 물류 기업들의 대형화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물류 투자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삼성SDS는 그룹 내 시장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달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대외시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물류사업을 분할하게 된다면 물류 기업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그룹 외 물동량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분할 이후 물류 전문 경영체제를 구축해 신규 물류 분야 진출과 물류기업 M&A, 실행력 차별화를 위한 자산 취득 등과 같은 주요 사안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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