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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GO 광풍]③심멎!…200兆 시장 다가온다

  • 2016.07.20(수) 16:44

몰입도·현실감 뛰어나, 미래 기술로 급부상
MS·구글 이미 뛰어들어…"진화 속도 가속"

'포켓몬GO'의 대중적 성공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 게임에 적용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술이다. 증강현실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으나 인접 기술인 가상현실(VR)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 포켓몬GO의 성공은 그동안 일반인에게 낯설었던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물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준비하는 미래 기술의 진화 속도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 가상현실보다 뛰어난 현실감


증강현실은 가상현실과 함께 차세대 기술로서 높은 관심을 받아 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820억달러(한화 2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외에도 음악을 비롯해 건강 관리나 부동산 등의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 두 가지 기술은 얼핏 유사해 보이지만 차이가 존재한다. 사용되는 디바이스가 다르다. 가상현실은 사용자들이 HMD(Head mounted Display)이라 불리는 고글 형태의 영상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오큘러스VR의 '리프트'나 삼성전자 '기어VR'과 같은 기기를 쓰고 시각적으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마치 가상의 공간에서 실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가상현실이다.

 

▲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가상현실의 미래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반면 증강현실은 사람이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의 이미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덧씌우기 때문에 뭔가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는 것만으로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간편하다. 이로 인해 증강현실은 가상현실보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높다.

 

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가상현실에 비해 더 현실감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를 게임에 접목하면 가상현실 게임 못지 않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포켓몬GO는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유저들이 가상의 공간이 아닌 길거리나 공원 등 현실 세계를 다니며 포켓몬을 사냥할 수 있어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용 분야도 다양하다. 위성항법장치(GPS)와 융합을 통해 사용자의 주변 건물이나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해 보여준다거나, 역사와 자연 등 교육 콘텐츠의 개발 등에 도입되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를 비롯해 설계나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강현실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증강현실과 관련한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게임과 문화, 교육, 방송광고, 의료에 대한 특허출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벌 IT기업들, 수년 전부터 개발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 2015(Build 2015)’란 행사에서 헤드셋 기기인 ‘홀로렌즈(Hololens)’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STV(SeeThrough vi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고글 형태인데, 이를 쓰고 보면 3차원 입체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홀로렌즈는 독자적으로 구동되는 세계최초 무선 홀로그래픽 컴퓨터이다. 이를 통해 모두 18개 센서가 초당 테라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를 수집, 홀로그램 영상을 띄울 수 있다. 특히 홀로렌즈는 실제 사물을 인지해 현실 속에 3D 가상 이미지를 접목시키며 사람의 눈 움직임과 제스처에 따라 제어가 가능하다. 구글의 안경형 웨어러블PC(입는 컴퓨터) '구글 글래스'처럼 단순히 안경에 이미지를 덧입혀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앞서 MS는 2014년에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마종을 25억달러에 인수했다. MS는 홀로렌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게임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게임을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홀로렌즈를 통해 디자인과 교육, 스마트홈 구현 등 실생활과 밀접한 증강현실 기술을 만들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 5월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약 4년간 추진해 온 증강현실 기술 '프로젝트 탱고'를 공개했다. 탱고는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실제 공간을 실시간으로 3차원(3D) 영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인데 이를 이용하면 실제 공간에 있는 사물을 측량하거나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다. 레노버는 탱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팹2프로'를 지난달 선보이면서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도 했다.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포스트 스마트폰에 대비한 새로운 디바이스 개발을 위해 구글과 MS, 삼성, LG 등 글로벌 빅 기업들이 적극 참여 중이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관련 기술 및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는 계속 진화될 것"이라며 "포켓몬GO의 성공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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