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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된 리니지, 포켓몬式 'IP 사업' 첫발

  • 2016.07.25(월) 17:45

하반기 리니지 폰게임 6종 출시
인지도 높아 파생작 기대감 고조

엔씨소프트의 간판게임이자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한 '리니지' 시리즈가 하반기부터 6종의 모바일게임으로 쏟아진다.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파생작을 만드는 이른바 'IP 사업'이 본격화한 것인데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현재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은 '리니지 RK'와 '리니지M', '리니지2 레전드' 3종을 비롯해 외부 협력사가 만들고 있는 3종 총 6종이다.

 

이 가운데 리니지M은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모바일에 최적화한 새로운 콘텐츠가 가미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이고, 리니지RK는 원작의 캐릭터를 귀여운 모습으로 각색해 만든 새로운 형태의 RPG다. 이 두 게임이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만든 리니지2 레전드는 내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를 활용해 만들고 있는 '리니지2:아덴의 새벽'도 관심을 모은다. 이 게임은 지난해초 엔씨소프트와 넥슨간 경영권 분쟁 당시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개발하게 된 두 회사 합작품이다.

작년 2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주식 스왑과 함께 두 회사 대표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제휴를 체결했는데 그 결과물이기도 하다. 넷마블게임즈는 내달 11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아덴의 새벽을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모바일 강자 넷마블게임즈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내에서도 리니지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게임에 거는 기대가 높다. 넷마블게임즈는 이와 별개로 리니지1을 활용해 또 다른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리니지2: 혈맹' 역시 기대작이다. 무협 온라인게임 '구음진경' 등으로 유명한 스네일게임즈가 개발해 중국 현지에서 선보일 게임이다. 지난달 진행한 테스트 기간 동안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17주년을 맞아 게임 속에 등장하는 보조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모형 장난감)를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했는데 작년말 1차 판매(15만5000개)가 16일만에 매진됐으며, 2차 판매 역시 사흘만에 15만개가 매진됐다. 

 

리니지 시리즈는 모바일로만 총 6종의 신작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모바일 외 중국 37게임즈를 통해 웹게임 장르로 개발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리니지 이터널'이란 온라인 후속작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만큼 리니지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했다. 리니지는 지난 1993년 서울문화사에서 간행된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1998년 온라인게임으로 탄생했다. 출시 첫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으며, 출시 후 15개월 만에 100만 회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7년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리니지1은 서비스 17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3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덕에 2014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8387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 못지 않은 성적(8383억원)을 이어갔다. 지난해 리니지1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수준인 37%에 달할 정도로 흥행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리니지 사례처럼 하나의 지적재산권을 가져다 다양한 파생작을 만드는 이른바 'IP 사업'은 해외에선 월트디즈니를 비롯해 마블·DC코믹스 등 주요 콘텐츠 기업 사이에서 활발하게 펼치지고 있고 있으나 국내에선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최근 일본 닌텐도가 대표 캐릭터 '포켓몬스터'를 활용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로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IP에 대한 관심이 새삼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서도 성공 사례가 나올 지에 귀추가 모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모바일게임 신작 출시는 만화로 출발한 리니지가 온라인게임을 거쳐 새로운 흐름인 모바일에서 확장성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리니지 등 주요 IP를 가지고 게임 뿐만 아니라 피규어 사업 등 다양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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