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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위안화 변수…증시 촉각

  • 2017.01.06(금) 11:06

약세 후 이틀 연속 절상으로 원화 변동성도↑
7일 예정된 작년 12월 외환보유액 증감 주목

연초까지 약세가 심화됐던 위안화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개입에 나선 것인데 그간 달러 초강세와 함께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준 만큼 추가 추이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흐름을 뒤집을 순 없겠지만 속도조절에 따른 환율 안정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증시로서도 일단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 弱위안 심화에 결국 칼 뺀 중국

 

지난해부터 줄곧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로 흐르던 외환시장의 기류가 급작스레 주춤하고 있다. 중국이 이틀 연속 달러-위안화 환율을 낮춰 고시한 여파로 과도한 통화 약세를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때마침 미국 고용지표가 주춤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도 다소 완화됐다. 최근 7위안에 육박했던 달러-위안은 이틀째 초강세를 연출하며 6.9위안대에서 하락 반전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나선데는 위안화 약세로 중국내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우려되는 가운데 자국 수출에 유리한 위안화 약세 심화시 향후 환율 조작국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덕분에 위안화 동조화 경향이 강한 원화 역시 강세로 돌아섰고 6일 역시 소폭 하락하며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 원화 추가 약세 주춤할 전망

 

그간 위안화가 달러와 함께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긴 만큼 위안화 약세가 주춤할 경우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증시는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와 수출주 강세 호재를 누리면서도 지난해초 위안화 급락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쉽게 떨치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원화와 위안화의 대달러화 환율 상관계수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급격한 위안화 절하 속도 조절로 원화의 약세폭도 다소 제한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중국의 개입 의지뿐 아니라 중국이 개입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중국 경제가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갈 수 있을 정도로 일부나마 경기가 호전됐다는 평가다.

 

위안화뿐 아니라 달러 역시 5일(현지시간) 나온 민간고용지표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고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트럼프 취임 후 보호무역 정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면 1분기 원화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2월 계절적 요인으로 급감한 외환거래량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급등했던 환율이 일부 되돌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은 "환율시장 변동성 확대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볼 순 없지만 원화 강세가 최근까지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환경을 만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中 외환보유액 감소 여부 주목

 

다만 이번 위안화 절상이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경고도 여전하다. 트럼프 정책 여파로 달러 강세가 적어도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어 중국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 위안화 약세 압력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시장 개입을 위해 소진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규모 역시 관심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달러 강세 심화 여파로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조달러대를 겨우 지켜낸 후 12월에는 추가로 줄어들며 2조달러대로 떨어졌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할 경우 시장 개입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KTB투자증권은 "오는 7일 발표되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400억달러 감소한 3조달러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를 밑돌 경우에는 다시 위안화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원화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중국의 12월 외환보유액이 6년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 도피가 대규모로 진행됐음을 시사하며 정부가 개입에 나섰지만 이를 막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SK증권은 "실제 자본유출액이 작년초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이며 작년에는 외국인들의 자본유출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내국인들의 유출이 문제란 점에서 지난해와 양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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