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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계 쓸어담고…中·日은 내다팔고

  • 2017.01.16(월) 06:00

금감원, 작년 외국인 증권투자동향…12조 주식 순매수
美 트럼프 당선 여파로 채권시장에선 대거 팔아치워

지난해 외국인이 12조원 이상의 한국 주식을 쓸어담은 가운데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선봉에 섰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로 국내외 금리가 급등한 한국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거 이탈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외국인 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에서 12조1000억원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2015년 3조5000억원 순매도 후 매수전환이다. 지난 2014년(6조3000억원) 순매수 규모보다는 두배 가까이 늘었다.  

 

외국인은 지난해초 중국발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3월 이후 사자로 전환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48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1조6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비중도 28.6%에서 31.2%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변함없이 미국계 자금의 한국 주식 매수가 활발했고 유럽에서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미국계 자금은 2015년 9조9000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7조7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유럽에서도 8조4000억원을 사들였다. 유럽의 경우 지난 2015년 룩셈부르크, 프랑스, 스웨덴, 케이만아일랜드,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주요 지역에서 6조6000억원을 팔았지만 올해는 6조9000억원을 순매수로 급반전했다.

 

반면, 중국이 1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 아시아에서는 1조8000억원의 자금을 빼내갔고, 중동계 자금도 2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2조원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2015년 1360억원 순매도에 이어 매도 규모를 늘렸다. 일본 역시 2014년 3조1960억원, 2015년 1301억원 순매수 후 지난해 들어서는 180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미국·유럽계 자금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채권시장 행보는 정반대였다. 외국인은 2월 순유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조3000억원의 자금을 거둬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 규모도 2015년말 10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말 현재 89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상장채권 대비 비중도 6.5%에서 5.4% 줄었다.

 

지역별로도 미주(7조6000억원), 유럽(2조4000억원), 아시아(1조6000억원), 중동(1조6000억원) 등 전방위로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다만 금감원은 채권시장의 경우 미국 대선 이후 한-미간 금리역전 현상 심화와 신흥국 통화약세 영향으로 자금이 유출됐지만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기둔화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만큼 외국인 자금 유출입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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