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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쉽게 펀드를 살 수 있는 시대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펀드에 가입하려면 한 번은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판매자 입장에선 창구 판매에 따른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판매보수와 수수료를 더 낮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다.
◇ 온라인 펀드 판매보수와 수수료 절반 수준
온라인 펀드는 저렴한 판매보수와 수수료가 가장 큰 장점이다.
공모펀드는 수수료 수취 방식과 판매 방식에 따라 클래스를 구분한다. 이중 S나 E클래스가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펀드명 뒤에 S가 붙은 상품은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다. 연평균 판매보수가 0.35% 선이다.
E클래스는 Ae나 Ce로 분류되는 상품으로 A와 C 클래스의 온라인 판매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증권사 온라인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같은 상품이라도 판매수수료와 보수 차이가 커 온라인 전용 펀드의 총 비용이 약 45%나 저렴하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A클래스 펀드의 평균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는 각각 0.93%, 0.63%에 달했지만 온라인 전용 펀드는 각각 0.53%, 0.31%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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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펀드 판매 대비 비중 여전히 '미미'
하지만 전체 펀드 판매 규모 대비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13년 6.3%에서 지난해 14.9%까지 올라왔지만 아직도 펀드 시장의 주류는 오프라인이다.
판매사들이 온라인 전용 펀드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상품이 턱없이 부족하고, 판매사 간 경쟁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상품 비교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A와 C 클래스 등 창구용 펀드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같은 판매보수와 수수료를 매기는 경우도 있어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모든 운용사의 펀드를 비교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의 경우에도 도입 취지와는 달리 대형 판매사들의 견제로 다양한 상품이 입점하지 못해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에서 다양한 상품을 비교할 수 없다 보니 불편이 클 수밖에 없고, 결국 답답한 투자자들은 다시 오프라인 창구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