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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보고서 잘 넘겼지만 아직 신중한 증시

  • 2017.04.14(금) 15:39

중국과 한국 환율조작국 지정 없을 듯
원화 계속 약세…내수·중소형주 눈길

국내 주식시장이 4월 최대 변수로 꼽혔던 미국의 환율보고서 악재를 무난하게 넘길 전망이다. 환율보고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대상에서 벗어나면서 우리나라 역시 한 고비를 넘겼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환율조작국 변수 대신 북핵 리스크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당분간 외국인 수급 약화와 함께 내수주나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화살은 피했지만 멀게는 10월 환율보고서 발표를 염두에 두고 외환시장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환율조작국 지정 화살은 피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타격 발언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래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파격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자의적으로 환율을 조작하진 않았다면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 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과 정반대되는 발언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더불어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시달렸던 우리나라도 한시름을 덜게 됐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과 한국, 대만,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당분간 보호 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원화 약세 꺾인 것 아냐

 

최근 약세 기조로 흘렀던 원화가 당장 강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환율조작국 변수가 사라졌지만 대북 리스크로 달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도 "환율조작국 지정은 없겠지만 재무부 보고서 이후 아시아 통화 약세는 계속 심화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 3개월 목표치를 1200원으로 유지했다.

 

다만 트럼프가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떠나 달러 강세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일부 외신이 '환율조작국'보다 '환율불균형'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며 "의도치 않은 통화 약세인 환율 불균형도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환율 덜 민감한 내수·중소형주 주목

 

주식시장도 환율보고서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화 약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이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순매도로 돌아선 이유 역시 환율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연초 1200원대에서 1110원 부근까지 하락한 달러-원 환율은 최근 달러 강세 여파로 20원 이상 반등했다.

 

따라서 당장은 환율이나 대외환경에 덜 민감한 내수주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대형주 그중에서도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대형 수출주에 매도세를 집중했다. 

 

한투증권은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연초 대형주 중심 장세 국면은 당분간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주와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마침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것이란 기대다. IBK투자증권도" 단기적으로 환율과 대선 정책 기대감, 수급 공백을 고려하면 중형주와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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