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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변심]上 조정 신호탄될까

  • 2017.08.07(월) 15:22

7월부터 아시아 증시 매도 공세
환차손에 세금·대북 리스크까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침없이 순항하던 코스피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물을 쏟아내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와 전망 그리고 외국인 매매 패턴을 통해 살펴본 투자전략 등을 2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시장의 주인공은 외국인이었다. 기관과 개인이 팔자로 일관하는 와중에도 나홀로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외국인이 최근 달라졌다. 지난달 말부터 대거 팔자로 돌아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승승장구하던 코스피시장의 본격적인 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외국인의 변심…9거래일 동안 2.3조 '팔자'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치 랠리를 거듭하면서 낙관론 일색이던 코스피시장은 외국인의 변심과 함께 발목이 잡혔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만 9조249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최고치 경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8조2609억원, 4조973억원 팔아치우면서 대조를 이뤘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덕분에 지난달 25일 장중 2453.17까지 오르면서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지만 여기까지였다.

그 이후로 외국인이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이달 4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곤 순매도로 일관했다. 9거래일 동안 순매도한 금액만 2조3500억원에 달했다.


◇ 아시아 증시 동반 자금 이탈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나타났다. 외국인은 우리나라와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올해 상반기 290억달러(32조6000억원)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달엔 8억1000만달러의 순매도로 돌아선 후 이달 들어 매도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이유는 코스피지수가 쉼 없이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차손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달러화가 꾸준히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를 뒷받침했지만 최근 환차익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순매도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코스피지수가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

여기에다 정부의 세법개정이 대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세 최고 세율 인상과 대기업 연구개발 세액공제율 인하에 따라 대기업의 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다만 외국인의 팔자 공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조정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여러 이벤트와 맞물려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됐다"며 "주가의 기본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역시 장기적으론 여전히 약세가 점쳐지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가 2~3개월간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론 약세 추세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달러화의 단기 변곡점에서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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