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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코스닥...2보 전진 위한 후퇴?

  • 2017.12.08(금) 11:31

코스닥 활성화 대책 지연에 차익매물 쏟아져
아이폰X 부진 우려도…중장기 기대감은 지속

한때 800선을 넘봤던 코스닥이 급하게 조정을 받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성격이 강하지만 가파른 속도로 후퇴하면서 추가 하락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당장은 코스닥을 끌어올린 모멘텀들이 잠시 주춤하면서 숨 고르기가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인 기대감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여전히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 800선 넘보다 750선으로 '뚝'

 

전날(7일)까지 코스닥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말 790선을 넘나들며 800선을 목전에 뒀지만 어느새 750선까지 빠진 것이다.

 

코스닥이 하락한 데는 단기간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른 데 따른 피로감이 작용했다. 나름 양호한 조정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연기되면서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본래 이달 중 발표 예정이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은 1월로 미뤄졌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포함하는 쪽으로 수정했다. 

 

최근 IT 업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아이폰 X 출하 부진으로 IT부품주들이 한파를 맞은 것도 시장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 X는 카메라 모듈 부품 불량 등으로 출하가 차질을 빚었고, 판매 역시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뒤따랐다.

 

하이투자증권은 애초 8000만대 수준이었던 아이폰 X 출하량이 4분기 2800만대, 내년 1분기 3200만대로 6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자 인터플렉스와 코리아써키트, LG이노텍 등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 중장기 전망은 이상 無

 

코스닥이 8일 장중 닷새 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단기 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바이오와 제약주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과도했다는 점도 조정의 당위성에 무게를 싣는다.

 

따라서 700선 초반까지는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한 발표가 미뤄지면서 기술적으로 중기 조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상승 기울기가 가팔라지기 시작한 710선이 중요한 지지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잠시 미뤄진 만큼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기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연말 대주주 강화 요건 등의 변수와 맞물려 주춤할 수 있지만 좀 더 든든한 바닥을 다질 기회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백지화된 것이 아니라면 결국 정책 기대감과 기관 수급의 힘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가능하다"며 "중기 조정이 있더라도 장기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실적 펀더멘털 측면의 IT 위상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정책 변화와 수급 환경에 연유한 코스닥 시장의 중장기 환골탈태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연말 대주주 요건 강화 변수 유의해야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주주 요건 강화에 따른 매물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대주주 요건이 본격적으로 강화된 지난 2013년부터 중소형주들의 경우 매년 말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쏟아졌다.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경우 매년 말 지수가 조정을 보이다 배당락 이후 강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내년 4월부터는 대주주 요건이 강화되는 만큼 이를 고려한 대응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20억원 또는 지분율 2% 이상에서 시가총액 15억원 혹은 지분율 2% 이상으로 대주주 요건이 강화된다.

 

이 같은 수급 요건을 고려하면 연말 이후에야 다시 코스닥의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대주주 양도세 회피에 따른 수급 변화로 지난 5년간 매년 배당락 당일에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이 가능했다"며 "연말 연초에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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