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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선거전]④'30대 과제' 낙동강 오리알되나

  • 2017.12.26(화) 09:41

황영기 회장 연임 도전 포기하며 동력 상실
황 회장 작품 인식 강하고, 현실화도 어려워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내년 2월부터 3년 동안 금융투자협회를 이끌 새로운 수장은 과연 누가 될까.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통해 금투협의 현안과 함께 이번 선거의 이슈를 살펴본다. [편집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30대 핵심 과제'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본시장 30대 핵심 과제'는 황 회장이 연임을 노리고 추진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았던데다 정부와는 전혀 교감이 없는 단순 건의 내지는 희망사항이 대부분이어서 현실화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협회장이 황 회장에게 공이 돌아갈 '자본시장 30대 핵심 과제'에 굳이 드라이브를 걸 유인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주요 후보들이 내건 공약들을 봐도 30대 과제와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 황 회장 주도로 30대 과제 마련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월 '증권회사 국내외 균형 발전 방안'과 함께 30대 핵심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해외 투자은행(IB)과 경쟁력 격차 해소 및 국내 금융시장 역할 재정립을 주제로 100대 과제를 먼저 도출한 후 30대 핵심 과제를 추렸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성장 및 일자리 경제의 핵심인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방안을 담았다. 아울러 가계자산 형성과 안정적 노후자금 지원을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금융환경 변화를 위한 규제 패러다임 전환 등 전방위적으로 과제를 제시했다.

황 회장은 30대 과제 발표 당시 임기와는 상관없는 장기 과제라고 강조했다. 연임 포기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자본시장 발전 방안은 황영기가 추진한 작업이 아니다"면서 "제가 떠나더라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자본시장 청사진]③단순 건의…실효성엔 의문

◇ 신임 협회장이 과연 의지 보일까

하지만 신임 협회장이 의지를 가지고 30대 과제를 추진할지는 의문이다. 우선 30대 과제 발표 당시에도 황 회장이 연임을 노린 치적 쌓기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황 회장은 30대 과제가 황영기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업계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30대 과제의 실효성 논란도 분분했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금융위원회 더 나아가 국회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 대부분인데 이들과는 전혀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불쑥 화두만 던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본시장의 희망사항에 가까운 과제들이고, 그 공이 전임 회장에게 돌아갈 사안인 만큼 신임 협회장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설 유인이 그만큼 낮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식적으로 출마의 변을 내놓은 후보 중 30대 과제를 언급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이 연임을 통해 30대 과제를 어느 정도 추진해주길 바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단임에 따른 단점은 장기 과제에서 잘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이 굳이 30대 과제에 기반을 둘 필요는 없다"면서 "꼭 필요한 사항은 신임 협회장이 따로 끌고 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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