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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선거전]⑤캐스팅보트 쥔 운용사

  • 2018.01.09(화) 14:29

'압도적' 후보 없어…2차 투표 가능성
운용사 영향력 커져 '표심 잡기' 고심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이 뜨겁다. 증권업계 출신만 넷이서 경쟁하는 구도속에 아직 뚜렷히 앞서가는 후보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2차 투표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확연히 늘어난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협회장 선거 어떻게?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손복조 토러스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4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이달 중 서류 심사와 개별 심층 면접을 거쳐 회원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후추위가 2~3명으로 압축한 최종 후보자는 오는 25일에 개최되는 회원총회에서 증권사 56개사, 자산운용사 169개사, 선물사 5개사, 부동산신탁사 11개사 등 총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선임된다.

전체 의결권의 과반수 출석으로 총회가 성립되고, 출석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을 받은 입후보자가 회장으로 당선된다.

투표 방식은 정회원사 1사 당 균등의결권을 40% 반영하고, 나머지 60%는 회비분담률에 따라 비례의결권을 반영해 산출된 의결권을 합산하여 결정한다.

만약 어느 후보자도 과반수를 얻지 못한 경우 다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해 과반수 찬성 입후보자가 당선된다.


◇ '1강 3중'이냐 '4중'이냐…과거엔?

금투협회장 선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지난 2008년 초대 금투협회장 선거에서는 황건호 증권협회장이 단독후보로 추천되면서 찬반투표로 진행해 판도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열린 2대 회장 선거에서는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이 3강 구도를 보이면서 2차 투표까지 가서 박종수 후보가 당선되기에 이르렀다.

2015년 3대 회장 선거에서도 황영기 회장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의 2강 구도로 박빙이었다. 회원사 투표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며 2차 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황 회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선거는 업계에서 현직에 있는 권용원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는 '1강(强) 3중(中)' 구도로 보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황영기 회장의 연임 포기로 확연하게 앞서가는 후보는 없다는 '4중' 구도로 평가하기도 한다.

◇ 자산운용사 표심·2차 투표 여부 관건

예상하기 어려운 선거 판도에 여러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이 관건이다. 금투협 회원사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169개로 크게 늘면서 전체 241개의 70%를 차지해 균등의결권 40%에서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도 자산운용업계의 표를 잡기 위해 자산운용협회 조직 분리 등의 공략을 내세우는 동시에, 자산운용사들은 찾아다니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2차 투표 여부도 관건이다. 2~3명의 강력한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만큼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2차 투표에 어떤 후보가 올라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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