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투표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확연히 늘어난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협회장 선거 어떻게?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손복조 토러스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이사,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4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이달 중 서류 심사와 개별 심층 면접을 거쳐 회원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후추위가 2~3명으로 압축한 최종 후보자는 오는 25일에 개최되는 회원총회에서 증권사 56개사, 자산운용사 169개사, 선물사 5개사, 부동산신탁사 11개사 등 총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선임된다.
전체 의결권의 과반수 출석으로 총회가 성립되고, 출석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을 받은 입후보자가 회장으로 당선된다.
투표 방식은 정회원사 1사 당 균등의결권을 40% 반영하고, 나머지 60%는 회비분담률에 따라 비례의결권을 반영해 산출된 의결권을 합산하여 결정한다.
만약 어느 후보자도 과반수를 얻지 못한 경우 다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해 과반수 찬성 입후보자가 당선된다.

◇ '1강 3중'이냐 '4중'이냐…과거엔?
금투협회장 선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지난 2008년 초대 금투협회장 선거에서는 황건호 증권협회장이 단독후보로 추천되면서 찬반투표로 진행해 판도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열린 2대 회장 선거에서는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이 3강 구도를 보이면서 2차 투표까지 가서 박종수 후보가 당선되기에 이르렀다.
2015년 3대 회장 선거에서도 황영기 회장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의 2강 구도로 박빙이었다. 회원사 투표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며 2차 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황 회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선거는 업계에서 현직에 있는 권용원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는 '1강(强) 3중(中)' 구도로 보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황영기 회장의 연임 포기로 확연하게 앞서가는 후보는 없다는 '4중' 구도로 평가하기도 한다.
◇ 자산운용사 표심·2차 투표 여부 관건
예상하기 어려운 선거 판도에 여러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이 관건이다. 금투협 회원사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169개로 크게 늘면서 전체 241개의 70%를 차지해 균등의결권 40%에서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도 자산운용업계의 표를 잡기 위해 자산운용협회 조직 분리 등의 공략을 내세우는 동시에, 자산운용사들은 찾아다니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2차 투표 여부도 관건이다. 2~3명의 강력한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만큼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2차 투표에 어떤 후보가 올라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