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MSCI 변수에 대한 관심도는 덜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A주의 추가 편입 여부와 함께 지난해 불발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머징 지수 편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매년 쉽지 않은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여전히 관심 포인트다.
◇ 중국 A주 추가 편입 여부 확인해야
지난해 중국은 3전 4기 끝에 본토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는 기쁨을 맛봤다. 총 5%가 편입되게 되면서 이미 지난 5월 이후 2.5%의 편입 작업이 이뤄졌고, 8월까지 나머지 2.5%가 들어가는 리밸런싱 작업이 이어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MSCI 한국의 이머징 지수 내 비중은 소폭 감소하게 됐다. 다만 감소 비중은 0.15% 포인트 선으로 점쳐져 국내 증시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A주 편입으로 국내에서 6000억원가량의 외국인 순매도가 나올 것으로 추정됐는데 3500억원 정도만 빠져나갔다. 패시브 자금 유출을 역이용한 액티브 자금이 일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이미 중국 A주의 편입이 결정된 후여서 시장이 갖는 걱정의 크기도 제한적이다. 다만 MSCI는 오는 20일 연간 시장 재분류에서 내년 MSCI 신흥시증 지수 내 중국 A주 대형주의 추가 편입 비중과 중형주의 편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중국발 변수가 완전히 마무리되진 않은 셈이다.
◇ 사우디까지 편입되면 부담 커질 듯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 여부도 관심이다. 중국에 더해 사우디까지 MSCI 이머징 지수에 들어갈 경우 자연스럽게 한국물이 설 자리는 더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고배를 맛본 사우디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아졌다. 이미 MSCI와 자웅을 겨루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러셀 이머징마켓지수 편입이 결정된 상태여서 MSCI 편입도 낙관적으로 점처지고 있다.
지난달 말 중동 최대 투자은행인 EFG에르메스는 "사우디가 FTSE 이머징 지수에 편입되게 되면서 MSCI에서도 편입될 확률은 100%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MSCI 이머징지수 편입될 경우 비중은 2.3%로 한국 비중은 0.49% 포인트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 갈 길 먼 韓 선진국 지수 편입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덜하지만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도 MSCI 연간 시장 재분류 이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 후 27년째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한동안 매년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에 오르며 편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2014년부터는 심사 대상 후보에서 아예 빠지게 된 후 기대가 크게 반감됐다.
이미 우리의 경제 규모나 자본시장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와 있고 중국과 중동 국가 등 후발주자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MSCI는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 역외 원화 시장 개설과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폐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시장 혼란을 우려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먼저 관찰 대상국에 오른 뒤 1년 후에 심사 절차를 밟아야 한다. 게다가 실제 편입은 편입이 결정된 후 1년 뒤에 이뤄져 당장 올해 한국 시장의 지위 변화를 기대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