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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떠나실래요?…'여행 동반자'가 된 증권사

  • 2018.06.29(금) 15:08

신한금융투자 마케팅부 이인영 대리
'아만다투어'로 글로벌 회사 투자 소개
'전국민 금융문맹 탈출 프로젝트'도 진행

'쌀국수로 시작하는 호치민의 아침! 현지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Ngon138(느옹138)에 왔어요. 저렴하고 맛있는 베트남로컬푸드 맛볼 수 있어요. (1인분 3000~4000원정도)'

'베트남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 콩 커피! 호치민시에도 콩 커피 프랜차이즈가 많아요. 빈콤센터 바로 옆 콩 까페에서 코코넛 밀크커피 한잔!'


얼핏 보면 베트남 호치민을 여행하며 둘러볼 곳과 맛집을 소개하는 소소한 여행 후기담이다. 아만다투어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는 깜찍한 캐릭터 인형이 베트남 곳곳에서 찍은 사진과 여행 정보가 함께 올라오고 있다. 또 영상으로도 여행기가 공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행사가 만든 SNS 페이지 같지만, 사실은 증권회사인 신한금융투자가 만든 페이지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아만다투어(@amanda_tour_official)'를 개설했다.

'아'는 '만'큼 '다' 보이는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아만다 캐릭터가 해외여행을 하며 실제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글로벌 회사와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만다투어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이인영 신한금융투자 마케팅부 대리를 만나봤다.

▲ 이인영 신한금융투자 마케팅부 대리. 사진/김혜실 기자

- 아만다투어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투자를 잘하는 회사'로 브랜딩하자는 목적이 있고, 그 일환으로 해외투자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아만다라는 친숙한 캐릭터를 만들었고, 캐릭터가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는 것이 투자로 연결되는 내용의 웹툰 형식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그런데 웹툰을 실사판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시도하게 됐다.

- 시즌1은 베트남 편이다. 어떻게 진행했는가
▲ 실제 여행과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을 모객해서 데려가자는데 의견이 모였고, 페이스북 공모를 통해 당첨된 고객 2명과 마케팅팀 실무자 3명, 마케팅팀 인턴 2명이 4박 5일 동안 다녀왔다. 이번에 동행한 실제 고객은 헬스트레이너와 여행상품 전문 쇼호스트로 금융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이 여행을 다니면서 쉽게 접하는 것들이 어떻게 투자로 연결되는지 보여줄 수 있었다.

- 베트남 편은 몇 편으로 제작되나
▲ 본편은 3편, 총 5편 정도가 이번주부터 한편씩 노출될 예정이다. 첫 편은 지난 27일 노출됐는데, 선정된 고객 소개와 여행 준비 등 예고편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본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벌써 고객들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본편에서 소개되는 기업은
▲ 10개 기업 정도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베트남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주목할 만한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그중 여행하면서 일반 소비자가 경험해볼 수 있는 소비재를 중심으로 선별했다.

여행 중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피시 소스를 비롯한 다양한 소스가 테이블에 놓여있다. '식당마다 놓인 이 소스를 만드는 회사는 어디일까?'하면서 소스 제조업체인 마산그룹을 소개한다.

여행하다 배탈이 나서 약국을 방문해 하우장제약을 접하기도 하고 '333', '사이공 스페셜' 등 베트남 유명 맥주를 마시면서 사베코 맥주를 알게 된다.

이 외에도 천연고무를 가공해 고무 제품을 제조하는 다낭고무와 동푸고무, 베트남 최대 부동산 관리 개발 업체인 빈그룹,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유제품 제조업체 비나밀크 등 다양한 종목이 등장한다.

- 아만다투어 외 다른 콘텐츠도 있나
▲ 글로벌투자를 소개하는 '글로발'도 있다. 아만다는 여행과 연계해 해외 주식 투자를 소개한다면, '글로발'은 음식이다. 이탈리아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으면서 유럽 문화를 느끼고 시황이나 종목을 재미있고 편하게 설명하는 콘셉트다.

글로벌 투자 외에도 금요일마다 실제 지점 영업을 하는 PB 세명이 테마 잡고 가감 없는 주식 대화를 하는 '금요주식회'가 있다. 최근 트와이스가 신곡을 발표했는데 미디어·엔터 업종에는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지 등 다양한 테마로 진행한다.

또 주식을 전혀 모르는 학생 두명 채팅창을 열어 실시간으로 체험하며 방송하는 '라이브주식타파'도 있다. 두 학생이 소통하면서 비대면계좌를 만들어보는 좌충우돌 체험기다.

그리고 영업직원이 지인에게 회사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기 위해 설득하는 과정을 담은 '판다맨'이 있다. 지인에게도 팔지 못하면 다른 고객에게도 못 판다는 취지로 만든 콘텐츠인데 반응이 좋다.

- 신선하고 창의적이다. 직접적으로 하는 투자 설명과 비교해 홍보 효과는 어떤가
▲ 증권회사가 해외여행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이 많다. 과거에는 '우리 회사가 이런 상품 만들었으니 사세요.'라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충분히 승산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이 누가 사라고 한다고 그냥 사지 않는다. 고객이 스스로 찾아서 비교하고 판단하고 회사를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변화에는 SNS 확산이라는 배경이 한몫했을 것이다.

이런 트랜드 속에서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우리만의 색깔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신한금융투자가 가진 색깔을 찾고 콘텐츠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다른 금융회사를 보면 팟캐스트나 다양한 영상, 오디오 콘텐츠로 상품설명이나 투자 정보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주기도 한다
▲ 맞다. 해외투자는 이런 장단점이 있고, 이런 종목들이 있다고 직접 알려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투자가 무엇인지, 주식이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해외투자라고 하면 막연히 어려워하는 일반인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미 관심 있는 고객층뿐 아니라 금융투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알지 못하는 잠재 고객까지 우리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목표가 됐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 국민이 신한금융투자 콘텐츠를 보고 '금융을 알지 못하는(금알못) 것'에서 탈출하게 하자는 전 국민 금융 문맹 탈출이라는 프로젝트를 짜게 됐다.

- 전 국민 금융 문맹 탈출 외의 다른 목표는
▲ 물론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문맹에서 탈출한 대다수를 우리 회사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이렇게 형성된 고객이 우리 회사 상품과 브랜드를 보완해나가는 것을 꿈꾼다. 중국의 전자업체 샤오미가 미펀이라는 팬덤이 형성되어 있다. 미펀은 직접 스스로 샤오미 제품을 구매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그리고 샤오미는 제안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에 착안해서 우리만의 팬을 만들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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