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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증권, 10년 만에 유증…두마리 토끼 노린다

  • 2019.04.10(수) 17:11

소액주주 지분율 올려 관리종목 우려 해소 
IB 강화 위한 자본 확충…자본 5천억 규모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섰다.

일차적으로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해소라는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5000억원대로 커지면서 투자은행(IB) 부문 강화 등 경쟁력 확대라는 더 큰 그림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 지분분산으로 관리종목 지정 피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925억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일반공모증자로 진행하며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에 25%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한 6170원으로 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유상증자에 나선데는 유동성 부족 이유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소액주주 소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100분의 20에 미달하면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의해 관리종목지정 사유에 해당하는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이를 자진 공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09년 G&A사모투자로 최대 주주가 바뀌었고, 최대 주주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84.58%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 소액주주 지분율은 2.58%에 불과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그동안 사업보고서상에 소액주주 주식수와 자사주를 합쳐서 표기하면서 10~15%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회사가 2010년부터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덕분에 소액주주 지분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 사업보고서부터 자사주가 소액주주 비중에서 제외되자 소액주주 지분율이 2.58%까지 떨어지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됐다.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으로부터 15일이 되는 날인 오는 16일까지 사유를 해소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유상증자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유상증자 물량 1500만주 가운데 10%인 150만주는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1350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이다. 유상증자 물량을 모두 소액주주가 가져갈 경우 소액주주 보유주식은 기존 105만주(2.58%)에서 최대 1455만주(26.22%)로 확대되고 관리종목 사유를 벗어나게 된다.

◇ 자본 확충이 도약 위한 발판될까

이번 자기자본 확충이 회사엔 위기 모면이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자기자본 5000억원대 회사로 한단계 도약한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관련 공시에서 IB부문 확대에 309억원, 자기자본투자(PI) 확대에 300억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리테일과 IT인프라 투자에 각각 200억원,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신규 선임된 김원규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현재 4000억원인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15~20위권인 이익순위를 10위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투자업 경쟁력이 자본금 크기로 결정되는 환경에서 자본 확대가 필수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자본이 뒷받침된 후에는 장외파생, 신탁, 헤지 펀드 등 신규 라이선스의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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