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 현지 운용사를 인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업 확대에 나섰다. 현지 법인이 국내 투자자문업에 등록하면서 영업 범위를 국내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베트남 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미래에셋베트남펀드매니지먼트(Mirae Asset Vietnam Fund Management·이하 미래에셋베트남펀드)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고지했다. 미래에셋베트남펀드는 국내에 베트남 펀드 투자와 관련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문업 등록 요건은 자기자본 2억5000만원 이상과 상근 투자권유자문인력 1명 이상 등으로 금융위원회 등록 신청 후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완료된다. 등록 자체는 까다롭지 않지만 베트남 현지 법인이 베트남 현지는 물론 국내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 자체는 현재 초기 상태"라면서도 "이번 투자자문업 등록은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베트남 투자와 관련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련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베트남펀드의 전신은 베트남 현지 운용사 '틴팟(Tin Phat)'이다. 작년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틴팟 지분 전량을 약 27억원에 인수한 뒤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다. 향후 베트남 투자공사 측(SCIC Investment Corporation)과 증자를 추진해 지분을 나눠 합작 운영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베트남펀드는 기존 사무소와 틴팟을 합쳐 약 20명 규모의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지 법인을 차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뿐이다.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면 라이선스 취득 등을 통해 현지 펀드 설정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국내에서 설정된 베트남주식 펀드 위탁 운용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베트남 펀드는 총 6개로, 순자산 총액은 149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04%에 달한다.
작년 한해 순손실 규모는 4087만원으로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향후 현지 펀드 설정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인도 법인이 현지 펀드 설정을 추진하는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회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지분법손익 축소로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한 648억원을 냈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금액)은 98조8240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