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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이러다 통신장비 업체 최대주주 될라

  • 2019.06.04(화) 15:27

운용 펀드들과 쏠리드 지분매입…'2대주주'
최대주주 가능성 제기…"단순한 투자 목적"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스닥 무선통신 장비업체 쏠리드의 지분을 최대주주 보유분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어 이목을 모은다.

쏠리드의 현 최대주주가 보유주식으로 담보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황이라 자칫 담보권이 실행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 펀드들(인디펜덴스·인디펜던스한아름·디스커버리·드림타겟·Mirae Asset Korea Equity)과 함께 쏠리드 주식을 지난달 7일부터 31일까지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 기간 취득한 주식은 약 230만주. 이로 인해 지난달 초만 해도 5%에 못 미쳤던 지분율(4.99%, 215만주)이 지난달말 10%에 육박한 9.02%(445만주)로 확대됐다.

이는 쏠리드의 현 최대주주(3월 말 기준)인 정준 대표이사의 지분율 11.27%에 근접한 수치다. 앞서 재무적투자자(FI)로서 쏠리드 지분 11.06%(보통주 기준)를 들고 있던 기존 2대 주주 피티제일호는 지난달 24일 보통주 전량을 처분했다. 이로 인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숨에 2대 주주 지위로 올라서게 됐다.

무엇보다 현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으로 담보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만약 담보권이 실행되면 최대주주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바뀔 수 있다.

이와 관련 쏠리드는 이날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계약 해제 취소' 공시를 통해 "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쏠리드의 주식 445만주를 보유하고 있음을 공시함에 따라 최대주주 정준이 체결하고 있는 1건의 주식담보계약의 담보권이 실행되는 경우 최대주주의 변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쏠리드 지분을 매입했다고 소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영하는 사모펀드 여러 곳과 함께 사들인 것이고 이에 따른 합산 지분율"이라며 "주식 매입에 특별한 사유는 없고 경영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주주 행동주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한 자산운용사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9월말 당시 지분 6.55%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 큐리언트의 4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에 제동을 건 바 있다.

한편 쏠리드는 정준 대표가 지난 1998년 자본금 7억5000만원으로 설립한 쏠리테크가 전신이다. 유무선 통신장비를 국내외 통신사들에 제공하고 있다.

쏠리드네트웍스와 케이알에프, 쏠리드윈텍, 쏠리드팬택홀딩스 등 자회사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폴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2537억원)보다 감소한 2226억원, 영업이익도 전년(209억원)보다 뒷걸음질친 11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매출의 60% 차지하는 해외매출이 주요 공략 지역인 미국을 중심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로 미국 주요 통신사의 5세대(5G)망 투자 의사결정이 미뤄지면서 제품 납입이 미뤄졌다.

증권가에선 올해 부터 국내외 통신사들이 5G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쏠리드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쏠리드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524억원, 1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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