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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공실률에 유화증권 임대료 수익 '뚝뚝'

  • 2019.05.20(월) 11:20

임대수익 작년 반토막…실적도 감소
다른 은둔형 증권사들 혁신과 '대조'

임대료 수익에 상당 부분 의존해온 유화증권이 높은 공실률로 인해 전체 실적이 가라앉고 있다. 여의도 증권사 가운데 무려 60여년의 달하는 긴 업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혁신 없이 간판만 걸어 놓고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독특한 경영 행보에 새삼 관심이 몰린다.

20일 유화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임대료 수익은 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원)보다 절반에 못 미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15억원에 그쳐 전년 19억원에 비해 21% 감소했다.

지난 2013년에 100억원에 육박(92억원)했던 임대료 수익은 이듬해 38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당시 순이익에서 임대료 수익이 차지했던 비중은 무려 74%에 달했다.

최근 임대료 수익이 쪼그라든 것은 높은 공실률 탓에 좀처럼 벌이가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유화증권은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인 여의도역 부근에 지상 20층, 지하 6층 규모의 사옥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5개층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임대를 해왔다.

하지만 한때 세들어 있던 키움증권과 보험사 등이 빠져나간 이후 최근 수년간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공실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공실률에다 임대료에 상당 부분을 의지해온 수익 구조 탓에 재무 실적이 좋을 리 없다. 올 1분기 순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보다 4억원 가량 감소했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순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79억원보다 24% 줄었다. 지난 2015년에 100억원을 살짝 웃돌았던 순이익은 영업외이익인 임대료 수익이 매년 빠지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화증권은 57년의 긴 업력을 자랑하나 지난 3월말 기준 자기자본 5000억원에 못 미치는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되고 있다. 극소수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부 활동이 거의 없고 사업적으로 존재감이 적어 은둔형 증권사로 불린다. 임직원 수는 고작 63명에 그친다.

유화증권은 지난 3월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립 대표이사 회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윤 회장은 1997년에 대표이사으로 선임된 이후 오는 2022년까지 무려 25년간 회사를 이끌게 된다.

이는 또 다른 은둔형 증권사로 분류되는 부국·한양증권이 경영진을 교체하고 쇄신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부국증권은 최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박현철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전평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인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1954년에 설립한 부국증권은 65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회사로, 증권사로서 수익 창출 능력은 다른 대형사보다 떨어지나 유화증권과 함께 여의도에 본사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등 알짜 자산을 가진 중소형사로 분류된다.

한양증권 역시 지난해 3월 임재택 사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기존의 '은둔형'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투자은행(IB) 부문 인력 충원에 이어 올 들어선 고유자산(PI) 운용 부문에서 인원을 보강하고 있다. 최근에는 43년 만에 기업로고(CI)를 교체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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