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바로투자증권이 11년 만에 대표이사를 바꿨다. 창업 멤버인 서경민 대표가 물러나고 경영지원본부를 이끌어 온 윤기정 전무가 사장으로 선임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로투자증권은 윤기정(58) 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주총일까지다. 윤 신임 사장은 바로투자증권의 경영지원본부장과 준법감시인,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서경민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달 30일자로 사임했다. 이로써 바로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5월 설립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서 대표가 물러나고 11년 만에 대표이사가 바뀐다.
바로투자증권은 IMF 외환위기로 지난 1998년에 파산한 신한종합금융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차린 증권사다. 서 대표를 비롯해 창업멤버들이 십시일반으로 자본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최대주주는 박준형 외 3인(지분율 36%)이었다. 지난 2011년 신안그룹 계열사인 신안캐피탈이 박 씨 등으로부터 지분 총 92%를 사들인 이후 이듬해 추가로 잔여 지분을 확보하면서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은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 540억대의 덩치가 작은 소형사이나 기업금융(IB)에 특화한 곳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금융 상품의 판매 및 중개, 금융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카카오의 핀테크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1억원으로 전년 47억원보다 15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 73억원보다 두배 가량 늘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결제와 송금, 인증, 청구서, 멤버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금융 서비스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