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이 증권업 진출을 예고하면서 이들 핀테크(fintech) 기업이 내놓을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주 타깃으로 하며 결제 잔금을 모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등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대형 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한 플랫폼 강화 방안도 거론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5월 말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
온라인 증권사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카카오페이도 비슷한 시기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와 협업해 한국투자증권 비대면 계좌를 늘리고 있다.
이들 핀테크 기업은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과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이달 기준으로 각각 1300만명, 28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끌어모은 엄청난 수의 고객은 그 자체로 차별화한 무기가 된다. 이들 고객을 온라인 트레이딩시스템 서비스로 끌어들이면 기존 증권사들을 위협할 정도의 파급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결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페이는 결제를 징검다리 삼아 고객에게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결제하고 남은 돈으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도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미국에선 카드 결제 시 잔돈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에이콘즈(Acorns)란 앱이 등장했다.
토스 역시 전용 카드에서 결제시 천원 미만의 잔돈이 발생하면 자동 저축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증권업에 진출하면 에이콘즈(Acorns) 모델을 시도할 수 있다"며 "주요 고객이 20~30대이고 송금 및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런 서비스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와 핀테크 기업 간의 협업도 예상된다. 증권사 입장에선 이용자 확보를 위해 카카오톡 같은 똘똘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핀테크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인 금융상품을 갖춰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경우 금융상품 공급 능력은 제한적이라 대형 증권사와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