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초대형IB 5곳을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8번째 종투사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종투자 지정안을 의결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 신청을 한 데 따른 결과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투자시장이 자본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 위주로 재편되고 경쟁 환경이 치열해짐에 따라 초대형 IB로의 성장과 하나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해지면서 종투사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과 12월 단계적으로 총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를 3조2918억원으로 맞추면서 종투사 기준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종투사 지정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투자자 신용공여 외에도 기업 신용공여와 헤지펀드 신용공여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업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가 가능해져 수익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종투사로 지정돼 초대형 IB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었다"며 "신규 사업인 기업신용공여 업무와 더불어 지속적인 글로벌 IB 사업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 초대형IB가 되면 발행어음 업무 인가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IB로의 방향성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했지만, 추가 증자에 대한 방법과 시점에 대해서는 꾸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추가 증자는 금융당국 정책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그 필요성은 분명 존재하나 시장 및 영업 환경, 경쟁사 동향, 그룹 및 당사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으로 하나금융지주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