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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업체와 맞손' 한화증권·하나금투, 싱가포르 공략

  • 2019.09.05(목) 15:20

한화투자증권, 싱가포르 캡브리지 지분 투자
하나금융투자, 동일 회사와 플랫폼 사업 계획

싱가포르 금융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동일한 사업 파트너와 손을 잡으며 관계가 꼬였다. 현지 투자 플랫폼 회사인 캡브릿지 그룹(CapBridge Holdings PTE, LTD.)이 그 중심에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싱가포르 캡브리지 지분투자를 결정하고 양사 대표가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제공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전날(4일) 싱가포르 캡브릿지 그룹의 지분 인수에 대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의 투자금액은 약 50억원 규모며, 이사회 의석도 확보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캡브릿지 그룹은 싱가포르에 있는 투자 플랫폼 회사로 캡브릿지와 원익스체인지(1Exchange;1X)를 자회사로 보유했다. 캡브릿지는 세계 비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규자금을 조달하는 플랫폼사고, 원익스체인지는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거래소로부터 유일하게 라이선스(RMO)를 획득한 민간 증권거래소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투자 협약으로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를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캡브릿지 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캡브릿지 그룹은 불과 두달 전인 지난 7월17일 하나금융투자와도 전략적 업무제휴협약(MOU)을 맺은 상태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분 투자로 적극적인 비즈니스 협업을 하게 되면서 하나금융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당시 하나금융투자 또한 캡브릿지 그룹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내 기업이 해외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캡브릿지에 소개하고, 1X에서 주식이 거래될 수 있도록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국내 투자자에게는 싱가포르에서 거래되고 있는 해외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새롭게 선보이겠단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 회사가 여러 회사와 MOU를 맺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복수의 한국 증권회사와 동일한 비즈니스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캡브릿지와 기밀유지협약(NDA;Non-disclosure agreement)을 맺고 비즈니스 논의를 지속했고 연초 MOU를 맺은 후, 이번에 지분 투자까지 결정한 것으로 도의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동남아 진출에 포커스가 맞춰졌고,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기업의 외국인 투자 유치가 핵심"이라며 "업무 영역이 서로 달라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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