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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내렸지만 '매파적'…증시도 헷갈리네

  • 2019.09.19(목) 11:18

연준 내 이견 많아…전망 엇갈려
"美 금리정책은 미중 협상에 연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두 달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향후 미중 무역분쟁 협상에 따라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보험성 금리인하…:불안요소 계속 확인"

미국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10년 7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내린 뒤 약 2달 만에 이뤄진 추가 조치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은 견고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가계소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화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를 하회한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여건이 만족스럽다면 금리를 연속적으로 인하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경기 상황을 모니터링해 경제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와 무역갈등 전개과정 양상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보험적 성격이 짙은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 내에서도 금리 동결과 추가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전망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17명의 위원 중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7명이다. 동결을 주장한 위원과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각각 5명이다. 금리인하 속도 조절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다. 올해 점도표 중간값은 기존 수치에서 0.50%포인트 내린 1.9%다.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도 8명이 한 차례 인하를 전망했고 6명은 한 차례 인상을 주장했다. 1명은 두 차례 인상에 힘을 실었고 2명은 동결을 내다보는 등 다양한 의견이 엇갈렸다. 내년과 2021년 점도표 중간값은 각각 2.1%와 2.4%로 각각 0.30%포인트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연준 내 다양한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과 대외경기 환경에 따라 향후 조치 방향이 좌우될 것"이라며 "올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연준 발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파월 의장과 연준은 또 실패했다. 배짱과 감각, 비전이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전폭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최근에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美 금리정책은 중국 협상과 인과관계"

국내 증권가는 연준의 금리인하 조치를 매파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이어진다기보다는 연준이 언급한 대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 금리인하 조치로 해석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연준 금리정책은 미중 무역분쟁과 상호 인과관계에 있다"며 "내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4분기에 예정된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될 텐데 순항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연준은 경기 악화 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연준에 실망한 트럼프의 다음 액션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자산매입 확대 조기 시행은 올해 내 청사진이 제시되어 실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매파적인 시그널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무난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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