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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잇딴 유동성 위기…존폐 기로 서나

  • 2019.10.10(목) 11:36

사모채권 메자닌 자산 편입 펀드 환매 중단
금융당국 예의주시…사모펀드업계 파장 우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 사모펀드에서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표된 지 불과 열흘도 되지 않아 다른 펀드에서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험에 빠진 라임운용이 자칫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펀드의 환매가 무기한 중단됐다. 이달 초 라임Top2밸런스 사모투자 3개 펀드에서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했다고 밝힌지 불과 9일 뒤 나온 발표다.

플루토와 테티스는 각각 사모채권과 메자닌 자산을 주로 편입하고 있는 펀드다. 각각의 운용규모는 약 9000억원과 약 200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6200억원에 해당하는 자산이 환매 중단 대상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라임운용이 해당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 중 4400억원 자산을 개방형 펀드로 설정해 팔았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모채권과 메자닌 자산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많은 경우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묶어놔야 하는 폐쇄형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라임운용은 재간접 펀드를 잘게 쪼개 판매해 일정 환매 요청이 들어오면 다른 자산으로 제공하는 식으로 펀드를 운용하며 유동성을 충당했는데 환매 요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황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문제의 자산 대부분은 코스닥 상장기업이 발행한 것으로, 지난 8월 코스닥 주가가 고꾸라진 뒤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등세를 보이지 않아 지금 자산을 매각하면 투자자에게 손해를 안기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라임운용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자산 매각)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펀드 투자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가입자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 자산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 가격 범위 내에서 신속히 회수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이 유동성 위험에 빠지면 사실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라임운용 사태는 생각보다 길게 갈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자본시장법 및 관련 시행령은 투자 자산의 거래 부진 및 처분 곤란 등 사유가 발생했을 때 환매 연기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라임운용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업계 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 임원은 "은행 및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나 개인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안겨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사모펀드 시장 성장세가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주춤해져 몸을 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라임운용 상황은 현재 주의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조사와 관련된 사항은 현재 시점에서 자세히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7일 현재 라임운용의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금액)은 4조93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8189억원)과 비교해 2조1130억원 증가했지만 올 6월 말(5조3934억원)과 견주면 4615억원 감소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1.9% 증가한 4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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