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KB증권이 3분기 숨고르기 했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었다. 자산관리(WM) 부문 등에서는 그나마 선전했다.
24일 KB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분기 931억원보다 34% 줄었다. 전년동기 608억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이로써 올 1분기 873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분기(-301억원) 대비 흑자전환 후 2분기 1000억원에 육박한 931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상승 분위기를 타던 분기 성적은 3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KB금융그룹 내에서 KB증권의 1~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2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2억원)보다 135억원 확대되기도 했다. 연간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6.59%이다.
이 기간 그룹내 주력 계열사 KB국민은행의 순이익(2조67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2조793억원)보다 700억원 가량 빠졌으나 KB증권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다른 계열사인 K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동안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3분기 실적과 관련해 KB증권은 "국내 주식시장 침체 및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실적은 감소했으나 상품 판매 증대로 자산관리(WM) 수익 및 금융상품 운용자산(AUM)은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WM 부문 자산은 매분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말 20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23조4000억원, 2분기 25조60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26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금리 정책에 대응한 포지션 확대로 채권 운용수익이 증가했고 헤지비용 감소 및 조기상환 증가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수익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