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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정기승 금투협회장 후보

  • 2019.12.10(화) 17:44

KTB자산운용 부회장
당국·은행·증권·운용 등 두루 경험
각계각층 네트워크 통해 업계 대변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금융투자협회 대관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제 정부, 업계, 학계, 언론까지 모두 아울러서 정책을 추진할 힘을 길러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기승 후보는 10일 다양한 경험이 그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협회장의 역할이 증권업계를 대변하는 데에서 나아가 금융투자업계 전체와 정부와 당국과의 가교 역할로 확대됐음을 의식한 발언이다.

정 후보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여러 증권회사를 거쳤고 현재 KT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증권업 경험만 지닌 나머지 두 후보와 다른 점이다.

정 후보는 "42년 동안 감독 당국과 은행업, 금투업계까지 모두 경험한 금융인으로서 지금까지 쌓아 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본시장 발전을 돕고자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고 뜻을 밝혔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선거 활동하면서 느낀 회원사 분위기는
▲ 선거 기간이 짧다. 지난 일요일 후보추천위원회 면접을 하고 월요일에 최종 후보자 발표가 나 이제서야 정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증권업계부터 만나고 있는데 자산운용업계 CEO라고 해서 부정적이진 않다. 회원사를 만나 42년 동안 금융인으로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과 네트워크를 자본시장과 금투업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

- 다양한 업계 경험이 가장 큰 장점인데
▲ 금융투자협회의 기능과 역할이 자본시장 업계 발전을 위해 맞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정책 개발 능력도 중요하지만 추진 할 수 있는 대관 능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점에서는 어떤 후보보다도 능력을 갖췄다고 본다.

회원사가 협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자본시장 혁신과제, 세제, 신뢰 회복 등의 현안 과제를 누가 더 잘 해결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금융투자업에는 증권, 자산운용, 신탁이 있는데 다양한 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자부한다.

- 유일한 자산운용사 CEO인데 
▲ '캐스팅 보트'는 증권회사라고들 한다. 맞다. 증권회사도 많이 만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운용회사 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증권 회원사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후보로, 운용 회원사는 운용업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업계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후보로 기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증권업계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데
▲ 증권사 감사위원회의 오랜 경험은 CEO로서의 경험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감사의 주 역할을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건전하게 영업 활동을 하고자 하는 데 중점이 있다. 회사 전체를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증권업을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었고, 정도 경영과 정도 영업을 지향하는 일을 해왔다. 시야를 증권회사에서 자본시장으로 확대한다면 자본시장 육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쓸 수 있을 것이다.

-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현안은
▲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입법화해서 제도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또 고객 유인을 위해서 자본시장 전반의 과세체계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상품을 만들어야겠지만 이를 위해선 세제 혜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협회 내부 혁신도 필요한데 신속하고 과감한 개선을 통해 회원사로부터 신뢰받는 협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

- 금융투자업 글로벌 톱10 도약을 공약했는데
▲ 한국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시장 정책의 방향이다. 시장의 원리를 존중하면서 규제를 완화해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이 일관돼야 한다.

- 기존 과제 외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 자산을 증대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시장과 상품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홍보 기능도 강화하고자 한다. 자본시장에 대한 교육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와 책임에 대해 인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이런 기본적인 업무를 각 업권이 잘 해낼 수 있도록 협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는 금융투자업 은퇴자를 중심으로 금융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도 전개하고 싶다. 그동안 쌓아 온 금융 경험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도 협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자산운용업 관련 핵심 과제는
▲ 금융투자업 안에서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은 극단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로 비유하곤 한다. 증권회사에서 판매를 주도해주지 않으면 상품 판매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판매 수수료 분배 역시 불합리하게 증권과 운용이 8대 2 혹은 9대 1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업계가 서로 보완하고 상생하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균형 잡힌 방안을 만들고 싶다.

- 은행 경험도 많은데 은행에서 배울 금융투자업계 아이디어는
▲ 금융업은 점차 겸업화 추세로 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건전성 관리도 필요하다. 과거 증권회사는 보유자산이 아닌 거래에 대한 수수료 수익 기반이어서 상대적으로 건전성 문제가 덜 중요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초대형 IB로 가면서 보유자산이 늘고 부담능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 발행 어음, 주가연계증권(ELS), 부동산 PF 등 업무가 유사 수신 업무로 자산에 대한 책임과 건전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 겸업화는 글로벌 트랜드지만 이에 맞게 건전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롤모델로 업계 스스로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 방법을 확보해야 한다.

- 외국계 회원사도 만났나
▲ 물론이다. 외국계의 경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52시간 근무제를 꼽았다. 본사 근무시간과 해외 비즈니스 비중 때문에 시차 문제가 있는데 52시간을 일괄 도입하다 보니 문제가 많더라. 국내 증권사의 경우에도 글로벌 IB 업무를 하려면 52시간 근무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업계가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으려면 협회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 네트워크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 인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또 대관 파트는 대 정부도 중요하지만 세제는 기획재정부, 퇴직연금은 고용노동부, 연기금은 보건복지부, 모험자본은 중기벤처부와 논의해야 한다. 정부 각 부처가 연관이 안 된 곳이 없기 때문에 세세하게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 협회 운영 방안은
▲ 협회비가 500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전적으로 회비에 의존하는 구조다. 어느 조직이든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되면 좋다. 회비를 경감해서 회원사 부담을 완화하는 대신 협회 자체 수익 사업을 개발했으면 좋겠다. 협회 자체적으로는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회원사와 신용평가기관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서비스 유료화 사업 등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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