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주사 한국금융지주가 지난 2015년 영입한 호바트리 앱스타인(Hobart Lee Epstein·63세) KTB투자증권 전(前) 대표에게 사외이사직을 한번 더 맡긴다.
정부가 올해부터 '사외이사 임기 6년 제한'을 시행하면서 호바트리 사외이사의 임기는 이번 재선임을 계기로 더 이상 연장할 수 없게 된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임기가 끝나는 호바트리 사외이사를 재선임(임기 1년)하는 안건을 다룬다.
회사측은 추천 이유에 대해 "금융회사에서 40년 이상 종사했으며 사외이사로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충분한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사외이사로서 회사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호바트리 사외이사는 2015년 한국금융지주에 영입된 이후 6년째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가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을 올해부터 시행하면서 그의 임기도 더 이상 연장하기 어려워지게 됐다.
그는 '장수 경영인'이 유독 많은 한국금융그룹 내에서 외부인으로서는 손꼽힐 정도로 오랫 동안 사외이사 활동을 했다. 5년 전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된 이후 1년 단위로 이번까지 총 4차례 재선임된다.
무려 40여년의 풍부한 금융업 종사 경험이 '장수'의 원동력이다. 1978년 시큐리티퍼시픽내셔널은행(현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크레딧스위스그룹 아시아주식본부 한국총괄대표와 골드만삭스 한국투자본부장과 한국총괄대표 등을 역임했다. 옛 동양종금증권 부사장과 KTB투자증권 및 KTB네트워크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사외이사직을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겸임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사외이사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용, 주력사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직을 동시에 맡겨 경영 자문을 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 6명 모두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직을 함께 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번에 호바트리 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 연장할 방침이다. 이로써 호바트리 사외이사의 한국투자증권 임기는 내년에 '6년 제한'에 걸리게 된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하는 김남구 대표이사와 이강행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임기 2년)안을 다룬다. 사외이사인 정영록 서울대 교수의 재선임(임기 1년)안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지난 5일 이사회에서 2019사업연도 결산으로 보통주 1주당 2900원, 우선주 1주당 2961.5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기도 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률은 4%(우선주 6.5%)로 전년 2.99%(우선주 5.25%)보다 1%포인트 가량 올랐다. 배당 총액은 1697억원으로 전년 1055억원에 비해 500억원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