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주주들에게 어느 때보다 두둑한 배당금을 챙겨주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6600억원 이상의 사상최대 순이익에 기반, 무려 18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에 나서 증권업계 '배당킹' 자리를 지켰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주요 증권사 상당수가 2019사업연도 결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에 나선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260원(액면가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한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율은 3.4%(우선주는 6%)로 전년 3.3%(우선주는 5.3%)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사주 약 1억주를 제외한 6억5831만주를 대상으로 하며 우선주를 포함한 배당총액은 1821억원으로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8사업연도를 결산하면서 5000억원에 육박한 4612억원의 순이익을 바탕으로 총액 기준 사상 최대의 현금배당에 나선 바 있다.
작년 순이익은 이보다 무려 2000억원 가량 늘어난 6637억원을 기록하면서 배당 규모도 한껏 늘렸다. 무려 1800억원 이상의 배당총액은 전년에 이어 증권 업계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지난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증권도 역대급 배당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1700원(액면가 5000원), 총 1518억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전년(1250억원)보다 3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로 최대 규모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률은 4.3%로 전년과 동일하다.
배당 총액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증권업계 2위다. 배당 총액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으나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300억원 가량 못 미치는 금액이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호실적에 기반해 주주들에게 아낌없이 배당금을 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의 배당총액은 150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업계 순위로는 3위에 해당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여의도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되면서 5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476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무려 6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후한 배당에 나섰다. 총액(1357억원)은 전년(139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순이익에 기반해 배당 규모를 한껏 늘렸다. 2년 전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이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주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총액 규모는 오히려 50% 늘리기로 했다.
KTB투자증권은 18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현금 배당에 나섰다. 보통주 1주당 150원(액면가 5000원)을 배당한다. 이는 전체 배당액 293억원 가운데 30% 수준인 90억원에 그치나 모처럼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배당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