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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치열했던 전투의 상흔…이익 '극과 극'

  • 2020.05.26(화) 15:45

<2020 어닝>②중소형사 순위
어닝 쇼크 파고 속 현대차·유진證, 깜짝 실적
대부분 3분의 1토막⋯일부 증권사 적자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충격은 상당했다.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 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반 토막 나거나 그 이상 급감했고 적자 전환한 증권사들도 속출했다.

물론 위기 속에서 반전 드라마를 쓴 곳도 있다. 작년 4분기 순이익 역성장으로 인해 하위권에 처져 있던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그러나 이 둘을 제외하면 모두 순위가 밀리거나 제자리에 머무는 등 코로나와의 치열했던 전투의 상흔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26일 국내 증권사 중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12월 결산 법인의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9개 증권회사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1323억원과 비교해 51.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발생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변수가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주식·채권 등의 자산가치가 하락한데 이어 파생상품 운용 평가 손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형 악재 속에서도 '폭락장 이후 회복' 수순을 밟는 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월부터 11조원을 넘어서는 등 1분기 평균 14조원 이상의 대금이 시장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에 밀려 홀대받던 브로커리지와 같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과를 냈지만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현대차·유진證, 전 분기 실적 묻고 '따따블'

올해 1분기 가장 고무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증권사는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와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 실적을 냈다.

두 증권사 모두 리테일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가운데 IB가 보조를 맞췄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이 급격히 증가한데 따른 수혜를 봤다.

현대차증권의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은 246억원으로 전 분기 76억원 보다 170억원(223.7%)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기록한 304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분기 순이익이며 역대 1분기 중에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전년 동기 204억원 보다는 20.6%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이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위탁매매 부문에서의 빼어난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고객들의 주식 매매를 중개하거나 대리하는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108억원으로 직전 분기 59억5000만원 보다 48억5000만원(81.5%) 증가했다. 작년 순영업수익(62억원) 보다는 74.2% 늘었다.

IB부문 역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약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 등 호실적에 기여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코로나 역풍 속에서 도드라진 실적으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전 분기 49억원 보다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전년 동기 135억원 보다는 28.1%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 실적이 성장세를 견인했고, IB 부문이 힘을 보탰다.

자산관리(WM) 분야에서는 신규 계좌 수가 1년 전에 비해 276% 급증했고, 트레이딩(자기매매) 부문 순이익은 5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4분기 100억원 보다 약 5배 가량 성장했다. 이는 1년 전 기록한 183억원 보다도 2.5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여기에 유상증자 주관 3회, 공모사채 주관 2회 등 주식자본시장(ECM), 부채자본시장(DCM)을 넘나들며 딜 확대에 성공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해외예금 유동화 부문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달성한 게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 교보·KTB·SK, 적자전환 고배

그동안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형님 노릇을 해오던 교보증권은 코로나19 충격파로 내상을 제대로 입었다. KTB투자증권, SK증권 등도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교보증권은 약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84억원, 전년 동기 286억원에서 크게 후퇴했다.

지난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 준하는 성적을 거둔 뒤 3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하고 최근에는 적자로 돌아서면서 7위로 떨어졌다.

트레이딩 부문과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게 실적 저하의 원인이 됐다. 글로벌 증시 폭락에 따른 보유 주식·채권 등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평가 손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1분기 적자 전환한 KTB투자증권, SK증권 등도 마찬가지다. 작년 4분기 역대급 분기 순이익(282억원)을 기록했던 KTB투자증권은 36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내내 흑자 기조를 유지하던 SK증권도 1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하이, 이베스트 선방 흐름 지속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지만 간신히 적자를 면한 증권사들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76억원으로 리그테이블 선두로 올라섰지만 올해 1분기 131억원으로 65.2% 가량 감소하며 3위로 떨어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비교적 선전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3억원에서 118억원으로 줄었지만 고객의 주식 관련 거래를 위탁받아 매매하고 주식 담보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매매 부문에서 2배 가까운 이익을 내면서 리그테이블 4위 자리를 수성했다.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도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IBK투자증권 순이익은 98억원으로 전 분기 178억원 보다 80억원(44.9%) 감소했고, DB금융투자는 3분의 1토막 난 32억원을 기록했지만 위탁매매와 IB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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