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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사용료 대세' 교보증권도 이름값 내나

  • 2020.06.15(월) 15:47

교보생명, 증권 등 계열사와 브랜드 사용 계약
작년까지 사용료는 0원…실제 수취 나설지 주목

교보증권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교보생명이 그간 계열사로부터 따로 받지 않던 상표권 사용료 계약을 일괄 체결하면서 실제 사용료 수취에 나설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교보생명과 브랜드 공동사용에 따른 이미지 일괄 관리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브랜드 사용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교보증권을 비롯한 9개 계열사와 별도 계약 없이 무상으로 상표권을 제공해왔고, 계열사별 상표권 사용료 수취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만 밝혀왔다.

교보증권 등은 그간 상표권 사용료 계약 내용을 명시하지 않다 지난해 및 올해 1분기 기업집단현황 공시 등에서 연간 사용로 지급·수취액을 0원으로 변경, 표기해 브랜드 사용료 수취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을 비롯 총 9개 계열사와 상표 사용 관련 계약을 맺었으며, 교보증권의 경우 2008년부터 이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인 브랜드 사용료 계산법에 따르면 매출액 또는 영업수익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에 자체적인 사용요율을 곱한 금액을 받는다. 교보증권이 교보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할 경우 지난해 영업수익 기준으로 0.1%의 사용요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15억원 안팎의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동종업계에서 지난 2018년부터 DB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는 DB금융투자의 경우 0.1%의 사용요율을 적용하다 올해부터 사용요율이 0.15%로 높아졌다.

브랜드 사용료 수취는 유료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저수익 구조를 일부나마 상쇄하기 위해 브랜드 사용료를 고정 수익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기업 지주사들 역시 브랜드 사용료는 업황과 상관없이 챙길 수 있는 알짜 수익으로 통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DB금융투자 등은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다. SK증권의 경우 SK그룹에서 매각됐지만 SK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SK그룹에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는 케이스다.

카카오페이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사용료를 따로 지급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사명 변경으로 인한 그룹 브랜드의 시장 침투 기간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브랜드 사용료 수취를 유예해 내년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낼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경우 모회사의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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