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ETF 주도권 쟁탈 격화…운용사 '보수 인하 경쟁' 불붙었다

  • 2020.11.13(금) 15:32

'최저보수' 한국 맞서 KB·미래에셋도 연달아 보수 낮춰
ETF 성장성 부각에 손해 감수하고 점유율 확보에 사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ETF 시장을 둘러싼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각 사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수수료(보수) 인하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세계 최저 보수' 카드를 내밀며 포문을 연 데 이어 KB자산운용이 이보다 더 낮은 보수로 맞불을 놨다. 해외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까지 수수료 전쟁에 참전하면서 출혈 경쟁 우려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최저 보수' 한국 맞서 KB·미래에셋 줄줄이 보수 인하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은 지난 6일 상장한 'KBSTAR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0.07%로 책정했다. 이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14개 ETF 가운데 가장 낮은 보수로, 세계 최대 나스닥100 ETF인 'Invesco QQQ Trust ETF'의 보수(0.2%)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종전 최저 보수 ETF인 한국투신운용의 'KINDEX미국나스닥100 ETF'보다도 0.02% 낮다.

KB자산운용의 보수 인하 공세에 국내 최초, 최대 나스닥100 ETF인 'TIGER미국나스닥100 ETF'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운용도 곧바로 대응했다. 미래에셋운용은 12일부터 현재 0.49%인 TIGER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KBSTAR미국나스닥100 ETF와 동일한 0.07%로 대폭 낮추는 것과 동시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따르는 'TIGER미국S&P500 ETF'의 보수도 0.3%에서 0.07%로 내리기로 했다.

해외 ETF를 중심으로 한 보수 인하 경쟁에 불을 붙인 곳은 한국투신운용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8월과 10월에 각각 상장한 'KINDEX미국S&P500 ETF'와 KINDEX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0.09%로 책정하고 '세계 최저 보수 ETF'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신운용에서 ETF 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정성인 ETF전략팀장은 얼마 전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투자 상품 운용 경험과 노하우, 숙련된 인력을 활용한 '저보수 전략'을 핵심 마케팅 전략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KB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공격적인 보수 인하 공세에 나서면서 한국투신운용도 18일부터 KINDEX미국S&P500 ETF와 KINDEX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0.07%로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ETF 성장성' 부각…손해 감수하고 점유율 확보 주력

ETF는 원래 주식형 공모펀드 등과 비교해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상품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입장에선 ETF 수수료 장사로 큰 재미를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처럼 경쟁적으로 보수를 내리는 것은 ETF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주식형 공모펀드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코로나19 여파와 각종 사고로 대체투자와 사모펀드 시장마저 눈에 띄게 위축되는 가운데에서도 ETF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붐은 ETF의 성장세에 더 힘을 실었다. 운용사로선 당장의 수익보단 ETF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판을 깔아두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순자산 기준 국내 ETF 시장에서 홀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상대적으로 느긋한 반면 후발주자들의 경우 마음이 급하다. 삼성운용에 이어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은 타 운용사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려 9월 말 현재 시장 점유율이 작년보다 1%포인트 가량 떨어진 상태다. 

3위 KB운용 역시 점유율이 7.8%에서 6.4%로 내려가면서 같은 기간 점유율을 3.8%에서 4.6%까지 끌어올린 한국투신운용의 추격 가시권에 들었다. 한국투신운용의 '최저 보수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자 미래에셋운용과 KB운용이 뒤따라 보수 인하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보수 인하 경쟁이 자칫 운용사들의 '제 살 깎아 먹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지닌 삼성운용의 사례에서 보듯이 ETF도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며 "추가 수익원 확보가 어려운 현 상황에선 운용사들이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우선 ETF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 뉴스를 네이버 메인에서 만나요[비즈니스워치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