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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순익 1000억 시대…스타덤 오른 이베스트증권

  • 2021.02.19(금) 13:57

2020 중소형사 순익 순위…4개사 순익 1000억 돌파
이익 창출력 '업그레이드'…SK·한화투자증권은 '주춤'

중소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을 등에 업고 사상 첫 연간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약진이 눈부셨다.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1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관록의 증권사들을 제치고 레이스 선두에 섰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교보증권도 주력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1000억원 이상의 꽃길 행보를 걸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개인들의 높은 증시 참여율과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호성적을 거둔 가운데 유독 SK증권만 역성장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이베스트투자·하이투자·교보·유안타증권, 1000억 클럽 가입

19일 국내 증권사 중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12월 결산 법인의 잠정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11개 증권회사의 연결 기준 연간 순이익은 87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6613억원 보다 약 32.2% 증가하며 괄목할만한 실적 체력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만년 중하위권에 머물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선두 등극이 단연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타 증권사에 비해 후발 주자였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년 전인 2018년만 해도 연간 순이익이 50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한해만 이에 세 배 가까운 수익을 올리면서 단숨에 깜짝 선두로 올라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순이익은 2019년 520억원 보다 729억원(140.19%) 늘어난 1249억원을 기록하며 순위를 무려 5계단이나 끌어올렸다. 분기 기준으로 비교해도 같은 리그 테이블에 속해 있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우수했는데, 4분기 3달 동안 집계된 순이익은 372억원으로 작년 동기 179억원 대비 107.8% 가량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 454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이와 같은 깜짝 실적 기저에는 동학개미운동에 대한 수혜가 톡톡히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위탁매매 및 트레이딩 목적의 유가증권, 파생상품 거래 성적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실적 견인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투자중개업 및 투자매매업에서 거둔 영업수익은 각각 525억원, 5996억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에는 1564억원, 1조3367억원을 기록하는 등 퀀텀점프에 가까운 비약적인 성장을 했고, 4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모든 영업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 됐고, 동학개미운동으로 신규 투자자의 유입 및 거래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영업본부와 리테일 금융본부 실적도 대폭 향상 됐다"며 "홀 세일은 파생영업 및 국제영업의 호조로 수익이 양호한 가운데 투자은행(IB) 및 부동산 관련 영업에서도 선전하는 등 자기자본 1조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보이고 있는 공격적인 자금 유치도 눈에 띈다. 이달 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577만주 가량의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600억원에 가까운 신규자금을 수혈하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교보증권도 나란히 연간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대형 증권사들과는 달리 자기자본 2조원 미만 중소형사의 경우 그 동안 이 문턱을 넘기가 상당히 힘겨웠다. 하지만 올해는 세 증권사 모두 주력 사업 분야에서의 선전과 업황 호조가 맞아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116억원으로 2019년 849억원 보다 267억원(31.5%) 증가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IB·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위탁중개 사업에서 힘을 냈던 게 주효했다.

IB·PF 사업의 경우 부동산 금융 부문의 비거주용 사업장 확대 및 셀 다운(단기매각)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끌어 올렸다. 2020년 순영업수익은 2056억원으로 2019년 1416억원에서 45.2% 증가했고,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 대금 증가 영향으로 위탁중개 부문도 2019년 437억원 대비 85.6% 급증한 811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업 호조 속에서 부동산 금융 등 핵심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위탁중개 사업의 큰 폭의 성장에 따라 4년 연속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 며 "2021년에도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중형사 1등 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4분기 보여준 괴력이 선두권 진입에 원동력이 됐다. 이 기간 총 38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창출하며 중소형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분기 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순이익도 1050억원으로 2019년 778억원 대비 272억원(35.0%)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대실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증대를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 실적이 약진 했고, 시장 환경 변화를 분석해 공모주 펀드와 PMA(PB Managed Account·지점운용형랩) 등을 유치한 결과 고객예탁자산도 1년 전 대비 약 40% 증대된 4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 1226억 원, 순이익 1050억 원으로 유안타증권 사명변경 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관록의 교보증권도 '심쿵' 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는데, 연간 순이익이 1040억원으로 2019년 834억원 보다 206억원(24.7%)이나 증가했다.

IB, 자산관리(WM),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 부분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인게 원동력이 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작년 IB부문, WM부문, S&T부문에서의 높은 성장성과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을 바탕으로 이러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올해 경영목표인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투자,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에 진출해 미래성장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뒷심 부족 현대차증권…한 단계 '업' 유진·KTB투자증권  

중위권에서는 자리바꿈이 비교적 활발했다. 특히 현대차증권 입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중소형 증권사들 중에선 분기 기준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컷던 탓에 선두권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950억원을 웃돌며 1000억원 클럽 진입이 유력했던 현대차증권은 마지막 분기에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8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치며 부족한 뒷심을 보였다. 연간 순이익은 948억원으로 2019년 719억원 대비 229억원(31.8%) 가량 규모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거래대금 급증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수익다각화를 통해 WM, IB 등 전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해외주식서비스 확대, 마이데이터 등 수익원 다각화 및 신규사업 추진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순위를 한 단계 씩 올리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KTB투자증권은 투자자산 회수 이익 및 성공보수 등을 앞세워 10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연간 순이익은 898억원으로 2019년 501억원 대비 397억원(79.2%) 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넥스틴, 피플바이오 등 높은 멀티플을 기록한 투자자산을 일부 처분해 펀드에서 1000억원 이상의 회수이익을 얻었고, 버클리라이츠(Berkeley Lights), 샤오펑(Xpeng) 등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12월말 기준 6260만 달러(한화 약 680억원)의 펀드 평가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연간 순이익은 808억원으로 2019년 41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불렸다. 

마찬가지로 주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게 호실적으로 연결됐다. 동학개미운동과 같은 투자 열풍으로 인해 WM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채권 쪽에서도 포트폴리오 평가이익, 크레딧 물 인수영업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불어 IB 부문에서도 쌍방울 유상증자,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딜을 진행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환경에 힘입어 WM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며 "ECM(주식발행시장) 딜 확대, 채권 운용수익 증가 등 IB, 채권과 같은 비정형화 영역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도 지난해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실적을 과시하며 성장세를 유지한채 2020년을 마무리했다. IBK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2019년 632억원 보다 170억원(26.9%) 증가한 802억원을 기록했고, DB금융투자도 583억원에서 640억원으로 앞자리를 교체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 호조가 지속된 영향으로 자산관리본부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구조화금융 등 부동산 관련 수익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등 IB부문 수익도 견조하게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 진격의 BNK투자증권…방심한 한화투자증권

하위권에서는 BNK투자증권의 성장세가 매섭다. 최근 3년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2017년에는 20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18년에는 114억원, 2019년에는 209억원으로 각각 늘었고, 작년에는 537억원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매년 중상위권에 위치한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위치한 순위가 어색하기만 하다. 2019년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중소형사들 중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비교적 초라한 626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SK증권은 지난해에도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2019년 300억원이 넘는 순수 이익을 거두며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등 지난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129억원으로 마감하며 오히려 전 보다 더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SK증권은 "자기매매 사업부문에서의 손실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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