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시줍줍은 GS그룹 계열사이자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의 유상증자 이야기예요.
회사가 유상증자 한다 길래 주주라서 지난 26일~27일 청약은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 또 자이에스앤디 투자에 관심 있는데 유상증자 진행중인 현 시점에 투자해도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 지금부터 자이에스앤디 유상증자 이야기 함께 들여다볼까요.
▷관련공시: 자이에스앤디 4월 22일 [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
①자이에스앤디 뭐하는 곳 인가요
자이에스앤디는 부동산종합서비스기업. 직접 중소규모 아파트, 오피스텔을 짓기도 해요. 또한 아파트 시설물을 관리하고, 주택단지에 설치하는 공기청정기, 스마트홈(IoT) 장치 등 각종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예요.
최대주주는 GS건설로 지분 61.16%를 보유 중. GS건설이 만든 아파트에 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자이에스앤디의 주 업무(계열사 매출 비중 약 30%) 중 하나.
자이에스앤디는 지난 2019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어요. 주식시장에선 새내기인 셈. 상장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월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어요. 상장 후 첫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은다는 점이 특징.
②자이에스앤디 유상증자 기본 개념
-유상증자 신주 수량: 1200만주
-신주 1주당 가격: 9160원
-모집총액: 1099억2000만원
-신주배정비율: 1:0.358
-모집방법: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란 주식을 새로 찍어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고 팔아 회사가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해요.
자이에스앤디는 1200만주 신주를 팔아 자금을 확보할 예정. 총 발행주식수(2678만2520주)의 44.8%로 상당한 규모. 신주 1주당 가격은 9160원으로 지난 22일 최종 확정됐는데요. 2월 유상증자 발표 당시 예정발행가액은 9970원이었지만 이후 주가변동을 반영해 최종 가격이 낮아졌어요.
이에따라 자이에스앤디가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규모도 유상증자 발표 당시의 1196억4000만원에서 최종 1099억2000만원으로 약 100억원 줄었어요.
③유상증자 자금, 어디에 쓸까요?
자이에스앤디는 유상증자로 확보할 1099억2000만원의 자금을 주택개발 사업을 위한 토지매입에 쓸 계획이에요.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2건의 토지매입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600억원의 자금을 쓸 예정이고요. 내년에도 2건의 토지매입에 542억4000만원을 쓸 계획이에요.
참고로 자이에스앤디의 모회사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자이(Xi)이죠. 자이에스앤디는 모회사와 브랜드 사용계약을 맺고 자이르네, 자이엘라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주로 500세대 이하의 중소형 부동산 시장이 사업 대상.
이번 유상증자 자금으로 사들인 땅에다 청년 임대주택․행복주택 등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을 건설할 예정인데요. 도시형 생활주택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규모 형태의 주택을 말해요.이런 형태는 아파트 등 다른 주거형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의 규제가 덜해요.
④대주주 GS건설의 반쪽자리 자금수혈
유상증자 방식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인 만큼 주주인 GS건설도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했는데요. 유상증자 비율에 따라 이론적으로 GS건설이 청약할 수 있는 자이에스앤디 신주물량은 587만2195주. 유상증자 신주 물량의 49%에 달해요. 하지만 GS건설은 청약 가능한 물량의 절반(293만6480주)만 청약했어요.
▷관련공시: GS건설 2월 4일 특수관계인에 대한 출자
청약을 절반만 했기 때문에 유상증자 이후 GS건설의 지분율은 50%(1931만9000주)로 기존(61.16%)보다 줄어요.
GS건설이 유상증자 청약 절반만 참여한 이유는 자금이 한정적이기 때문.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이 최근 신사업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보니 자금여력이 한정적"이라며 "유상증자에 100% 참여하면 좋지만 재원부족으로 50%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어요.
재원부족 때문에 자이에스앤디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유상증자를 참여한 것이죠.
⑤상장 이후 투자자가 주의해야할 점
26일~27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이 끝나면 팔고 남은 실권주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29일~30일 이틀 간 파는데요. 그래도 다 팔지 못한 주식은 자이에스앤디 유상증자 청약을 도와주는 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살 예정이에요. 이를 잔액인수라고도 해요.
결과적으로 대주주인 GS건설이 자이에스앤디 유상증자 청약을 절반밖에 하지 않아도 자이에스앤디의 유상증자는 결국 100% 완판할 거라는 점.
*신주 상장후 차익 매물 가능성
이번 유상증자로 새로 찍어낸 신주 1200만주가 상장하는 날은 5월 13일. 이때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요. 이 때 자이에스앤디 투자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상장 이후 매물이 얼마나 쏟아져 나올지 궁금하실 텐데요.
자이에스앤디가 유상증자로 찍어낸 1200만주의 신주는 상장 이후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일정기간 팔지 못하는 보호예수 조건이 붙지 않기 때문. 신주발행가격(9160원)은 27일 종가(1만1050원)대비 20% 정도 수익구간에 있는 만큼 상장일까지 주가 흐름이 중요해요.
*실권주 늘수록 투자심리 부정적
기존 자이에스앤디 주주들 청약률이 낮다면 실권주 청약으로 진행하고, 이마저도 청약이 부진하다면 결국 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자이에스앤디 유상증자 실권주를 전부 사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어요. 또 실권주를 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이 손익을 확정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인수한 실권주를 매각할 수 있어 매물 부담 우려가 있어요.
*늘어나는 주식수... 주가 희석 우려도
이번 유상증자로 총 발행주식수(2678만2520주)의 44.8%에 달하는 신주가 추가로 늘어나기 때문에 유통주식수 증가로 인한 주가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다만 신주 발행을 감안한 인위적인 주가조정(유상증자 권리락)은 이미 지난 3월 22일 이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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