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코앞에 두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에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빠르게 회복 중인 경제가 또다시 타격을 입으면서 증시에도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코로나19 우려를 잠재우고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공포 재확산…증시 '면역' 생겼을까
지난 1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800명을 돌파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에 퍼지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할 경우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악영향이 이미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2일 반등하기 전까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14명을 기록, 5월26일 이후 35일 만에 700명을 넘었다는 소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소집한 회의에서는 "도쿄도와 인근 사이타마현의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감염 재확산이 강하게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진단키트·백신·치료제 등 코로나19 관련 기업의 주가는 다시 한번 들썩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감별 진단키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먹는 치료제 등 국내 기업의 신제품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관련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태원발 확산 당시에도 실물경제는 크게 위축됐으나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시즌 개막…삼성전자 7일 공개
오는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공개가 본격화된다. 이달 초 발표된 수출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업들 역시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와중에도 홀로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전망은 밝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향후 실적 역시 호조가 기대된다.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석유화학·철강·2차전지 등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만큼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좋아지는 만큼 증시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3300선을 넘어 3360포인트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