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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공모가 '새로고침' 일진하이솔루스

  • 2021.08.24(화) 08:00

코스피 상장위해 24~25 일반 공모청약
청약전 비교대상 조정으로 공모가 수정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오늘(24일) 일진하이솔루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에 나서요. 일진하이솔루스는 공모 청약 직전 스스로 희망공모가격을 낮췄는데요.

증권신고서(주식이나 채권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공모(공개모집)로 팔아서 돈을 마련하려고 할 때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분석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① 하는 일: 넥쏘에 수소용기 독점 공급

일진하이솔루스(ILJIN HYSOLUS)는 2012년 일진복합소재로 출발했고, 올해 4월 회사 이름을 바꿈. '일진'은 이 회사가 속한 기업집단(일진그룹)을 뜻하고, '하이솔루스'는 수소연료저장 솔루션(Hydrogen Solution) 등 자사의 사업영역을 의미함.

이 회사는 수소용기를 만드는 수소사업과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만드는 환경사업을 하고 있음. 주력사업이 모두 친환경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음.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수소사업과 환경사업이 각각 절반씩 차지함.

수소사업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에 들어가는 고압 수소용기를 독점공급 중. 참고로 전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으로 현대차(69%), 도요타(17%), 혼다(2.5%) 순인데 일진하이솔루스가 현대차에 독점 공급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수소용기 점유율도 69%라고 보면 됨. 도요타는 자체적으로 수소용기 공급, 혼다는 캐나다 회사(Luxfer)제품 사용.

환경사업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생산(실제 생산은 외주)하고 있는데 기술진입장벽이 높은 수소사업과 달리 많은 업체가 뛰어들고 있음. 다만 일진하이솔루스는 중대형차량 및 동시저감장치 부분에서 점유율이 높음. 

일진하이솔루스는 올 상반기 매출 575억원, 영업이익 63억원 기록. 영업이익률이 2019년 이후 꾸준히 10%를 넘어서고 있음. 다만 공모가 산정 때는 미래에 벌어들일 추정 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했다는 점 참고(아래 공모 개요에서 추가 설명)

② 공모 개요: 공모가 자진 정정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외 24개 사로 1차 비교 대상을 선정한 이후 최종적으로 상아프론테크, 한온시스템, 외국기업 헥사곤 컴퍼짓(HEXAGON Composite)을 선정.

비교대상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실적(EBITDA)을 연 환산(1분기×4를 했다는 의미)한 수치로 구한 EV/EBITDA 37.2배를 활용해서 일진하이솔루스 기업가치(평가 시가총액) 1조 5558억원을 산출함. 

일진하이솔루스가 기업가치를 산출할 때 자체적인 실적(EBITDA)도 반영해야 하는데 올해부터 2023년까지 예상 실적으로 반영함. 

즉, 비교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연 환산한 수치와 일진하이솔루스의 2023년까지 예상 실적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 기업가치 1조 5558억원임. 이 숫자에 발행주식수(공모후 기준)를 나누면 1주당 평가액 4만2845원이 나오고, 할인율(40%~20%) 적용해서 희망공모가 2만5700원~3만4300원을 계산함.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23일 확정 공모가격 3만4300원을 발표함.

참고로 일진하이솔루스의 공모가격은 증권신고서를 처음 제출했을 때와 달라짐. 7월 9일 발표한 최초 증권신고서에서는 비교기업으로 상아프론테크, 한온시스템, 헥사곤(Hexagon) 뿐만 아니라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까지 포함. 6개 회사와 비교한 기업가치는 1조7577억원, 1주당 평가액은 4만8404원으로 수정 이후(4만2845원)보다 비싼 가격이었음. 

회사 측은 7월 27일 자체 정정을 통해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대상기업에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를 제외하고 다시 공모가격을 계산한 것. 증권신고서상 중요 내용(희망공모가)이 변경된 탓에 효력 발생도 늦어졌음.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미래에셋,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을 통해서 24일~25일 오전 8시~오후 4시까지 접수하며, 4개 증권사 모두 온라인(HTS, MTS)으로 청약해도 우대고객이 아니면 청약수수료 2000원 내야 함. 이제는 청약수수료를 받는 것이 증권업계의 보편적 관행이 된 듯. 

증권사별 최소 배정물량은 미래에셋(108만9399주), 삼성증권(108만9399주), 현대차증권(27만2351주), 대신증권(27만2349주) 순이며 각 증권사별 배정물량의 절반은 균등배정. 

③ 특이점: 최대주주 구주매출

일진하이솔루스가 이번에 판매하는 공모주 1089만3990주 가운데 유상증자로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신주모집은 726만2660주(66.67%), 기존 주주의 주식을 내다파는 구주매출은 363만1330주(33.33%)임. 

구주매출로 주식을 내다파는 주주는 일진하이솔루스의 최대주주 일진다이아몬드. 이번 구주매출로 1245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확보하며, 공모 후에도 지분율 59.6%를 보유함.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번 상장공모로 2491억원을 확보함. 이 자금을 수소연료탱크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1630억원) 원자재 구매 및 연구비(215억원) 등에 쓸 예정.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24%(971만5192주). 공모주주를 제외한 기존 주주의 유통가능물량이 없다는 점은 장점. 참고로 기존주주(일진다이아몬드, 도레이첨단소재)와 우리사주조합은 모두 상장일로부터 1년간 매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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