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이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이슈들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에선 다시 배당주와 친환경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배당주는 배당 수익이라는 든든한 무기를 내세워 변동성이 심화되는 구간에서 1순위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고, 친환경주는 정부 정책의 장기 수혜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찬바람 불 땐 '배당주'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까지 1회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국내 상장사는 총 96개사로, 우선주 7개 종목까지 합하면 총 103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매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한온시스템, 쌍용C&E, 효성ITX 등이다. 이 기업들은 올 들어 지금껏 이미 2차례 배당을 지급했다.
업종별로는 상장 리츠의 배당 활동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이지스밸류리츠를 시작으로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그리고 가장 최근 배당금을 지급한 이지스레지던스리츠까지 총 9개 리츠가 투자자들과 수익을 공유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설에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 우려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배당주 투자를 잘 활용하라는 의견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증시 안정감이 떨어지는 시기에 배당주들의 성과가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설령 주가가 하락해도 배당금을 통해 손실 일부를 만회할 수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고 있다.
배당주는 아직까지 가격적인 부담도 덜한 상태다.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5개 종목 가운데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종목은 포스코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연휴 직후 4% 이상 주가가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낮은 수준에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흔들릴 때는 개별 종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이 커질 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배당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규제 강화 걱정 없는 '친환경주'
최근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와 반대로 정책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으로 친환경 섹터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정부는 올 상반기 '한국판 뉴딜 2.0'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하반기에 'K-반도체 전략', 'K-배터리 전략' 등 굵직굵직한 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해 중장기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총회 기조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오는 10월 말 확정하고 온실가스 감축(NDC) 목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수립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가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산업군에는 정책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RX 기후변화지수'는 이를 반영한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 'KRX300 기후변화지수',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세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태양광 산업 주요 종목으로는 한화솔루션과 신성이엔지, 풍력발전의 경우 씨에스윈드, 유니슨 등이 있다. 또 수소 관련주로는 두산퓨얼셀, 2차전지의 경우 에코프로비엠 등이 포진해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책 지원이 집중되는 친환경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책이 본격화하는 시점인 4분기부터 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