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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가상세계…이제는 메타버스 시대

  • 2021.10.14(목) 06:10

[테마펀드 시대]③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40%
초기 단계선 직투보단 ETF가 유리

올해 가능성을 확인한 투자 테마 중 하나는 메타버스다. 광범위한 산업 영역에 접목이 가능한 기술로 평가받으면서 증권가에서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제 막 출발점에 섰다는 메리트와 2차전지 못잖은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상품들의 출시도 줄을 잇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앞으로 메타버스 관련 산업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강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메타버스 테마가 개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나 수혜가 실적과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는 다를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재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유리하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최대 투자 매력은 '성장성'

14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메타버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그에 따라 지난해 960억달러(한화 약 114조770억원)였던 시장 규모는 2025년 4760억달러(약 565조5350억원), 2030년에는 1543억달러, 한화로 183조원대까지 덩치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투자 상품이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으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아키펠라고거래소(NYSEARCA)에 상장한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Roundhill Ball Metaverse·META)' ETF는 출시 3개월 만에 운용자산 1억달러(약 1188억원)를 돌파했다.

이 기간 수익률이 -7%대에 머물 정도로 성과는 부진했지만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꾸준히 늘어났다. 포트폴리오 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로블록스에 헤지펀드 자금이 몰렸다.

올 2분기 말 기준 메타버스업계의 대표주자인 로블록스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미국의 헤지펀드는 총 49개사다. 지난 4월 로블록스가 상장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개별 종목과 관련 시장에 우호적인 투자 심리가 조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타버스 각축전' 본격화

메타버스 테마가 해외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관련 상품 출시에 불이 붙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지난 6월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를 내놓으며 출발을 알렸다. 삼성자산운용도 곧바로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이 펀드는 출시 4개월 만에 설정액 800억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가장 최근에는 마이다스자산운용이 클린 산업과 메타버스를 조합한 글로벌 성장주 펀드 '마이다스 글로벌 클린메타버스 성장주 주식 펀드'를 선보인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0억원, 60일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의 10개 종목을 담은 '신한 FnGuide 메타버스 상장지수증권(ETN)'을 내놨다.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ETF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4곳은 지난 13일 메타버스 ETF를 일제히 상장했다.

미래에셋과 KB, NH아문디운용은 메타버스 관련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상품을, 삼성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액티브 ETF 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ETF, 안정적 투자 수단 선봉

증권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타버스와 관련된 모든 기업에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성에 따른 낙수효과가 개별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메타버스라는 영역이 모든 산업군에 접목이 가능할 만큼 광범위한 탓에 관련 기업과 섹터에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 수혜가 반영되는 시기 등을 천천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성장의 수혜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콘텐츠, 하드웨어, 인프라 등 4개의 소섹터 모두에서 기대된다"면서도 "투자 관점에서는 그 수혜의 정도와 언제 개별 업체 실적으로 증명될지, 주가 반영 시기는 언제가 될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고 구조적으로 정돈이 필요한 메타버스 산업 특성상 직접 투자보다는 ETF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리스크 축소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리스크를 최대한 분산하고 산업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률을 꾀한다면 ETF 투자가 바람직하다"며 "최선호 ETF로는 타 상품 대비 위험 분산도가 높은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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