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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랐는데…'빚투' 이자 인상 눈치 보는 증권사들

  • 2021.10.08(금) 06:10

신용융자 금리 인상, DB금투 '유일'
증권사들 현재까지 인상 계획 없어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고유동성의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도 신용거래융자(대출) 이자 인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이자 인상이 증권가 전체로 확산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에서 신용융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금리 인상을 망설이는 눈치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DB금투, 업계 첫 이자율 인상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이달 1일부터 신규 대출분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인상했다.

DB금융투자는 앞서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신용융자 기간이 1~7일인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4.9%에서 5.2%로 0.3%포인트 인상했고, 기간이 8~60일로 다양한 대출들의 금리도 0.2~0.3%포인트씩 올렸다. 

이번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된 결과로,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이자 인상에 나선 증권사는 DB금융투자가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존 0.50%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DB금융투자가 기본금리로 설정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 6일 기준 CD 91일물 금리는 연 1.05%로 기준 금리 인상 전인 지난달 25일에는 연 0.77% 수준이었다.

타 증권사는 눈치 보기…"아직 계획 없어"

다만 DB금융투자를 제외한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현재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에 대해 뚜렷한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기준금리와 크게 연동하지 않는다. 대신 주로 조달금리나 채권금리 등에 따라 움직인다. 

일각에선 앞서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에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문한 점을 고려해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에 눈치를 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8월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5개 증권사 사장에게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은 전 위원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는 동안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불투명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한은이 지난해 3월과 5월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0%로 낮췄지만 이에 연동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낮춘 증권사는 전체 28개 증권사 중 5개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대출을 해주기 위해선 재원을 가져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조달 비용이 들어 상대적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현실에도 금융당국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추라고 종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국의 지침을 무시할 수 없는 증권사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곧바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증권사는 수신 자금으로 신용융자나 기업대출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에 완전히 연동되진 않는다"며 "게다가 현재 대다수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가 이미 한도 가까이 실행된 상태로, 추가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에 나설 유인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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