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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이륙 준비하던 항공주…왜 뜨질 못할까

  • 2021.11.20(토) 13:05

항공주, 지난달 이후 일제히 하락
해외여행 정상화 기대보다 더뎌
장거리 재개에 대형사 먼저 이륙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혔던 항공주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륙은커녕 날개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저가항공사(LCC)는 물론 역대급 실적 행진을 벌이는 대형항공사(FSC) 주가도 동반 하락세다.

해외여행 재개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항공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단계적으로 장거리 노선부터 해외여행이 재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저가항공사보단 대형항공사의 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주가 흐름 역시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위드코로나 시행에도 항공주는 내림세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일까지 최근 5거래일간 4.5%, 6.6%씩 내린 2만9650원, 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진에어,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도 각각 5.39%, 3.15%씩 하락한 1만9300원, 1만995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항공주는 너 나 할 것 없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항공주의 하락세는 위드 코로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지난달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일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12.02%, 23.08%씩 하락했고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각각 17.87%, 13.82% 떨어졌다.

앞서 위드 코로나로 국제선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고 해외여행 재개도 지연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의 주가는 올 들어 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부진한 모습을 반복해왔다"며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금씩 풀리는 해외여행…FSC가 먼저 뜬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여행 재개가 대형항공사가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부터 시작되는데다 그간 대형항공사의 실적을 이끌어온 항공화물의 성수기가 4분기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3분기 항공화물 운임 상승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을 둘러싸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에 시장 예상치보다 60% 많은 42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가 상승과 화물 수요 증가로 항공 운임이 계속해서 오르는데다 역사적으로 4분기가 항공화물의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해외여행이 중국·일본·동남아 등 가까운 국가보다 북미나 유럽처럼 거리가 먼 선진국 위주로 먼저 재개되는 점도 대한항공에 호재다. 대형항공사가 취항하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가격리 완화를 시행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해외여행 재개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까지 문을 굳게 닫아놓을 가능성이 크고, 일본은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선이 열리는 3월 전까진 격리 면제 논의를 시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신 보급률이 낮은 동남아시아는 당분간 자가격리를 해제하기 어려워 보급률이 더 높아진 후에야 해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 진행 과정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주가에 오롯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저가항공사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항공사와는 달리 화물 운항이 적은데다 중·단거리 위주인 취항 노선 역시 정상화가 더딘 탓이다. 제주항공(-913억원)과 에어부산(-513억원), 진에어(-445억원), 티웨이항공(-390억원) 등 국내 주요 저가항공사들은 3분기에 줄줄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선 확대에 나섰지만 국내선의 한정적인 노선으로는 국제선 여객의 빈 자리를 만회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너도 나도 국내선 확대에 나서면서 운임이 하락해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최고운 연구원은 "저가항공사는 내년 1분기가 돼야 현금 흐름이 개선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며 "국제선 예약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며 추가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저점 매수기회를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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