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들어 첫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가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 20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모집금액의 4배가 넘는 82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3년물 1200억원, 5년물 500억원, 10년물 3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3년물 4700억원, 5년물 2700억원, 10년물 80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업계에선 KT의 양호한 실적과 건실한 재무건전성,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A)에 매력을 느낀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연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우량등급 회사채 발행이 오버발행 기조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가 더 돋보인다는 견해다.
KT는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 20개가 넘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설명(IR)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사들이 IR 진행 시 일반적으로 10여곳 정도의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볼 수 있다.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4000억원 증액도 유력해졌다. 증액 한도를 채우더라도 'AAA' 등급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 산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공모채는 오는 27일 발행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 발행을 총괄한다. KT는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올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 사채 차환과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