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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전쟁]②인기상품 결합체 'TDF ETF'…제 역할할까

  • 2022.06.30(목) 07:32

패시브 펀드인 ETF…액티브 운용 능력 의문
매매 편의성 증가 오히려 TDF에 독 될 수도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몸집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상장지수펀드(ETF)가 결합한 TDF 액티브 ETF가 출시됐다. 상품을 출시한 자산운용사들은 거래가 불편하고 보수가 높은 TDF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TDF와 ETF의 결합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표 시점까지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TDF에 있어 매매 편의성은 큰 의미가 없고 시장가로 거래되는 ETF로서도 괴리율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TF 옷차림한 TDF 성능은?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TDF 액티브 ETF 10종이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다.

TDF 액티브 ETF를 내놓은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세 곳이다. 삼성운용은 KODEX TDF액티브2030, 2040, 2050 등 3종, 키움운용은 히어로즈 TDF액티브2030, 2040, 2050 등 3종, 한화운용은 ARIRANG TDF액티브2030, 2040, 2050, 2060 등 4종을 출시했다.

TDF 액티브 ETF는 TDF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ETF다. TDF는 은퇴 연령 등 투자 목표 시점에 따라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TDF와 ETF는 가까운 사이다. TDF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하므로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주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ETF로만 TDF를 운용하는 ETF TDF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엔 반대로 TDF를 ETF에 담은 상품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몸집을 급격히 키우는 두 상품이 결합한 셈이다.

실제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도입된 TDF는 매년 순자산이 2배씩 늘어나고 있다. 도입 초기 672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조8731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ETF도 지난 2002년 출시 후 최근 몇 년 새 그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출시 당시 3444억원에 불과했던 전체 순자산은 지난 27일 기준 74조9288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TDF ETF와 관련, ETF가 가진 태생적 한계로 인해 TDF처럼 운용이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로 운용역의 역량이 발휘되기 어려운 구조다.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액티브 ETF가 출시됐으나 여전히 기초지수와 상관관계 70%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따라서 완벽한 액티브 운용이 불가능해 TDF에 비해 시장 상황에 따른 효율적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상품을 출시한 운용사 측에서는 기존 TDF 상품과 운용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전 세계 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TDF 운용전략 특성상 액티브하게 운용하더라도 상관계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글라이드 패스에 따른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이 7대 3이어도 시장 상황을 보고 6대 4로 비중을 바꾸는 등 액티브 운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DF ETF에 드는 의문…"굳이?"

TDF 액티브 ETF를 출시한 운용사 측에선 상품을 출시한 배경으로 △편리한 환금성 △저렴한 보수 △자산구성 투명화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상품을 합친 장점이 명확하지 않은데 굳이 합친 이유는 운용사의 순자산 증대를 위한 마케팅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먼저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별도 환매기간이 필요하다는 장점은 상품 특성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가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A 운용사 관계자는 "TDF라는 상품은 대부분 정기적으로 적립식 투자하는데 매매 편의성이 주는 장점이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매매가 편리해 자산가치가 하락할 때 투자자들이 참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DF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명확하게 목표 시점을 잡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상품이다. 따라서 목돈으로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보다는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 성격에 가까워 퇴직연금 투자처로 애용되고 있다.

저렴한 보수도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TDF 액티브 ETF를 출시한 운용사의 상품을 비교해보면 ETF의 운용보수가 저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ODEX TDF액티브2050의 운용보수는 0.30%, 같은 목표 시점을 가진 주요 TDF의 Cpe(퇴직연금 온라인)클래스 기준 운용보수는 0.84%다. 

수치상으로는 ETF의 보수가 절반 이상 저렴하지만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의 특성상 괴리율이 발생할 수 있어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이 더 생길 수 있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가 가진 자산 가치에 따라 기준가격이 정해지고, 이 가격에 따라 가입 혹은 환매하면 된다. 그러나 ETF는 시장가격에 거래가 되므로 매수·매도 시점의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와 차이가 나는 괴리가 발생해 제 가격에 거래가 안 될 수도 있다.

문제는 해외자산을 편입한 ETF의 경우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를 조정하는 유동성 공급자(LP)가 역할을 하기 더 힘들다.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운영시간이 달라 즉각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서도 이를 고려해 ETF 괴리율을 3% 이내로 관리하도록 LP에 요구하지만 해외 투자 ETF에 한해서 6% 이내로 비율을 늘려놨다. 

B 운용사 관계자는 "기준가격이 정해진 펀드와 다르게 ETF는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에 호가로 거래된다"며 "ETF 순자산가치보다 시장가격이 높아졌을 때 매수하면 오히려 보수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진우 한화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TDF ETF는 꾸준히 적립하고 쌓여나가는 상품이라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괴리율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초자산도 헤지가 어렵지 않은 자산들이기 때문에 LP들이 호가를 조절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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