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시줍줍 독자여러분 7월 둘째 주 공모주 일정을 알아볼게요.
이번 주에는 성일하이텍을 시작으로 아이씨에이치, 신한스팩10호, 에이프릴바이오, 수산인더스트리까지 5곳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서는데요.
먼저 11일과 12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성일하이텍의 이력은 좀 독특해요.
원래는 금·은 같은 귀금속 재활용 사업을 하다가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업 분야를 바꿨는데 그 분야가 바로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배터리 제조사의 공정 중에 발생하는 스크랩(불량품이나 찌꺼기 등)이나 이미 사용한 폐배터리를 재활용,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기초가 되는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같은 자원을 추출해 판매해요. 최근 대기업도 이러한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곳으로 평가받아요.
희망공모가는 4만700원~4만7500원이고, 신주모집 100%(267만주)로 공모주를 발행해요. 회사 측은 공모자금을 설비확충 등 시설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어요.
성일하이텍은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한국형 테슬라 요건)로 상장을 추진하기 때문에 상장후 3개월간 환매청구권이 주어진다는 점도 메모해야할 내용.
환매청구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2021년 6월2일자 [공시줍줍]공모주 환불에 관한 거의 모든 것(feat. 진시스템) 기사를 참조해주세요.
13일과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아이씨에이치(ICH)는 IT기기용 점착테이프, 전자파를 줄이거나 차단하는 가스켓, 필름형 박막안테나를 생산해 삼성전자와 같은 IT기기 완제품업체에 납품하는 곳이에요.
특히 IT기기에 탑재되어 안테나 기능을 하는 필름형 박막 안테나는 이 회사가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상온 프레스 패터닝 공정'이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으로 2020년부터 회사의 제품목록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회사를 먹여살린 효자인 셈이죠.
아이씨에이치는 일반기업보다 상장 문턱이 낮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상장을 추진하는 곳이지만, 이미 이익을 내고 있는 흑자기업이라는 점도 포인트. 회사 설립 이듬해인 2013년부터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어요.
다만 전체 공모주식(118만주) 가운데 12.3%인 14만5000주는 신주모집이 아닌 기존주식을 파는 구주매출이고, 주식을 파는 사람은 최대주주인 김영훈 대표이사 지분이라는 점. 대신 김 대표는 구주매출 이후 남은 주식(277만주, 공모 후 지분율 48.9%)은 상장후 3년간 의무보유를 약속했어요. 희망공모가는 3만4000원~4만4000원.
13일과 14일 수요예측을 하는 에이프릴바이오는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회사예요.
항체 라이브러리(원하는 타겟 항원과 결합하는 인간 단클론 항체를 획득할 수 있는 기술), SAFA(치료용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기간을 늘려 약효를 지속하는 기술)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을 가지고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 물질 프로젝트 목록)을 개발하는데요.
에이프릴바이오와 같은 회사들은 외부자금을 투자받아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 임상 1상 전후 국내외 제약사에 기술을 넘기는 사업형태(라이선스아웃)여서, 완제품(시판 신약)을 만들지는 않아요.
에이프릴바이오는 201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3건의 신약후보 물질 기술 이전계약을 맺었고, 특히 작년 10월 덴마크의 신경질환 전문 제약사 룬드벡과 4억4800만달러(약 5370억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APB-A1)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어요.
계약금액 가운데 회사가 반환 의무가 없는 금액 1962만달러(234억원)은 이미 받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금액은 각 임상 단계 성공 때마다 받는 조건부계약인 '마일스톤'이어서 임상 1상 단계인 현재로선 매출 인식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이 회사는 희망 공모가격을 2만원~2만3000원으로 제시했는데,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비교한 회사가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에스티, 종근당과 같은 이미 자리를 잡은 규모가 큰 제약사라는 점. 그리고 아직 적자를 탈출하지 못한 곳이어서 향후 벌어들일 수익(2024년 추정 순이익 280억원)을 끌어와 공모가 계산에 반영했다는 점 등이 투자자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네요.
14일과 15일 수요예측을 하는 수산인더스트리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리츠 제외)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곳인데요.
회사 이름과 달리 수산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원자력·화력·신재생 발전 시설을 점검·정비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원자력(42%) 화력(40%) 신재생(7.3%) 순서이고, 주요 매출처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전체 매출의 70%를 이들로부터 확보하고 있어요.
2016년에는 포스코그룹으로부터 포뉴텍(현 수산이앤에스)을 인수해 기존의 기계·전기분야에서 계측 분야 정비로 사업영역을 넓혔어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고 오랜만에 등장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사례라는 점, 그동안 별도의 외부자금 유치가 없어 재무적투자자들이 즐비한 곳과 달리 상장 이후 물량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측면이 있어요.
하지만 전체 공모주(571만5000주)의 25%인 142만9000주는 신주모집이 아닌 기존주식을 파는 구주매출이고, 주식을 파는 주인공이 최대주주 정석현 회장과 정 회장의 부인 안정재씨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해요.
상장과정에서 최대주주 부부가 보유지분 일부를 팔고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상장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을 규정상 최소요건(6개월)만 제시했다는 점 등은 투자자들이 참고해야 할 내용이에요. 희망공모가는 3만5000원~4만3100원.
수요예측 기업에 이어 공모청약 예정 기업을 알아볼게요.
이번 주에는 루닛과 IBKS스팩18호가 12일~13일 동시 청약을 진행하는데요.
루닛이란 회사는 지난주 공모주 달력에서 소개한 것처럼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의사의 의료영상 판독을 돕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흉부엑스레이, 유방촬영 영상 판독 기술(Lunit INSIGHT)과 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 기술(Lunit SCOPE)이 핵심이고, 이 제품들을 팔아 작년 매출액 66억원을 올렸지만,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판관비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영업손실 456억원을 기록했어요.
아직 이익 검증을 못한 적자기업이지만, 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 따라서 희망공모가 산정 때는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실적(2025년 추정 순이익 583억원)을 사용했어요.
그 결과 희망공모가는 4만4000원~ 4만9000원으로 결정했고,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했어요.
수요예측 결과와 확정 공모가격은 청약 하루 전인 11일 발표할 예정이니 청약을 고민중인 투자자라면 꼭 관련 공시를 확인하는 게 좋아요. 아울러 루닛은 NH투자증권 단독으로 청약을 받는데, NH투자증권은 청약 전날까지 계좌를 보유해야만 가능한 곳이란 점.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44%(보통주 기준)에 육박한다는 점도 참고해주세요.
한편 이번 주에는 영창케미칼, 대신밸런스12호스팩, 에이치피에스피가 14일~15일 나란히 코스닥에 상장하는데요. 일반기업인 영창케미칼과 에이치피에스피는 모두 희망공모가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곳이고, 상장 직후 유통물량(기관 의무보유확약 제외)은 영창케미칼 36.13%, 에이치피에스피 16.19%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이번 주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해제 일정은 레이저쎌과 삼성스팩6호가 있는데요. 레이저쎌은 현 주가 흐름이 공모가(1만6000원) 보다 낮은 수준이고 의무보유 해제 물량(7734주)이 적어서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공모주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은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인한 효력 발생 연기 시 미뤄질 수 있어요. 일정이 바뀌면 본문을 수정한 이후, 바로 아래 공시줍줍 안내 그래픽 밑에 별도로 적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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